[TV리포트=박설이 기자]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국가 원수들과 정치인이 나서 대책을 강구하고 위기 상황에 대한 관심을 호소한다. 때론 스타들이 나서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기도 한다.
미국을 강타한 역대급 위력의 허리케인에 스타들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다. 사상 최대 허리케인 재난이라는 위기 상황에 할리우드 스타들은 어떻게 대처했을까.
# “공연할 때가 아냐” 아픔 나눈 ★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는 지난달 미국 휴스턴에서 투어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허리케인 피해가 예상되자 공연을 급히 취소, 연기했다. 텍사스 주 휴스턴은 허리케인 하비로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지역. 관객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는 만큼 콜드플레이는 공연을 부득이 취소했다.
콜드플레이는 다음 공연지인 마이애미 무대에는 예정대로 올랐다. 그리고 이곳에서 ‘휴스턴’이라는 헌정곡을 공연했다. “두 번 다시 연주하지 않을 노래”라며 허리케인 하비 피해자를 위한 노래를 불러 이재민을 위로했다.
‘킹스맨:골든 서클’ 팀은 미국 뉴욕에서의 프리미어를 취소했다. 국가적 재난 상황이 영화 홍보보다 먼저였다. ‘킹스맨:골든 서클’ 팀이 행사를 취소한 이유는 행사 당일인 12일 대대적 모금 생방송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 관심을 분산시키고 싶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영화 팀은 프리미어 취소와 함께 프리미어 예산 전액을 허리케인 이재민을 위해 기부했다.
# 기부, 그리고 500억 모은 생방송
허리케인 발생 이후 기부 소식이 끊임없이 전해졌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산드라 블록, 테일러 스위프트, 핑크, 저스틴 비버 등 내로라할 스타들이 거액을 기부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는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재해 지역의 피해자를 위한 모금 생방송 ‘핸드 인 핸드’가 방영됐다.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들이 나서 미국인들에게 관심을 호소했다.
뉴욕, LA에 마련된 생방송 스튜디오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저스틴 비버, 조지 클루니, 줄리아 로버츠, 톰 행크스 부부, 니콜 키드먼, 리즈 위더스푼,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다니엘 크레이그, 브루스 윌리스, 리처드 기어, 줄리안 무어, 매튜 맥커너히, 블랙 아이드 피스, 그웬 스테파니 등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스타들이 릴레이로 출연했다. 내로라할 스타들이 직접 기부 문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
스티비 원더, 어셔, 블레이크 셸턴 등 뮤지션들은 생방송에서 공연을 펼쳤고, 부득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스타들은 영상 메시지로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날 하루 모인 기부금은 4400만 달러, 우리 돈 약 500억 원에 달했다.
# “팔로워들, 귀 기울여줘요”
많은 SNS 팔로워를 보유한 할리우드 스타들은 이번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피해자를 향한 관심 호소에 큰 역할을 했다. 셀레나 고메즈, 비욘세, 케이티 페리, 드웨인 존스, 라이언 레이놀즈 등 스타들이 각자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을 통해 팬들에게 기부를 호소했다.
비욘세는 SNS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적극적으로 캠페인을 펼쳤다. 허리케인 피해 지역인 휴스턴이 자신의 고향인 까닭에 도시 재건을 위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BeyGood Huston”이라는 자신만의 캠페인 문구를 만들어 이재민 돕기 기부를 독려하더니, 동생, 모친 등 가족과 함께 직접 휴스턴으로 발길을 옮겨 이재민을 만나 위로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인스타그램, M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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