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이정범 감독이 영화 ‘악질경찰’로 세계관 확장을 보여준다.
‘악질경찰’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쓰레기같은 악질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공개된 포스터에는 왼팔에 깁스를 한 채 잿빛 하늘을 등지고 선 악질경찰 조필호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를 악 문 그의 얼굴에서 깊은 분노가 느껴져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을 예고한다.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를 사주하며 범죄자보다 더한 악행을 일삼아온 그가 대체 무엇을 보고 이토록 분노한 것인지, 이 터질듯한 분노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강렬한 악질경찰 캐릭터는 ‘아저씨’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이정범 감독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그동안 많은 영화에서 비리경찰 혹은 현실에 타협하는 경찰이 등장했지만 ‘악질경찰’에 등장하는 조필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지만 악질 중의 악질 조필호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누군가를 만나 변해간다.
이정범 감독의 전작 ‘열혈남아’, ‘아저씨’, ‘우는 남자’의 주인공은 조폭, 전직 특수요원, 킬러로 악질경찰 조필호처럼 오직 오늘만 보고 살아간다.
이정범 감독은 “극 안에서 변화하는 인물을 담는 것이 좋고, 쓰레기 같은 삶을 살던 이가 최선의 사람으로 변하는 순간에 끝나는 영화가 좋다”며 자신이 일관되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를 정의한다.
신작 ‘악질경찰’에 대해서도 이정범 감독은 “경찰이지만 범죄를 저지르는 필호도 밑바닥 인생이다. 하지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누군가를 만나고, 그 사람을 통해서 과오를 깨닫고 변해간다”라고 말하며 전작들과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조필호는 미나를 만나 본인이 외면하고 있던 거대한 악과 마주하게 된다. 그동안의 조필호라면 피해가야 맞지만 그는 의외의 선택을 하고 이야기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정범 감독은 조필호의 극적인 선택을 지지한다.
전작에서 용서받을 수 없는 인생을 살던 이가 누군가를 만나 변화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악질경찰’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기적으로 살아왔던 자신에 대한 참회를 담았다는 점에서 이정범 감독의 작품세계가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
‘악질경찰’은 3월 21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악질경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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