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시베리아 선발대’가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삶을 사는 맛을 다시 배웠다. 작은 것에 대한 행복과, 가족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3일 방송한 tvN ‘시베리아 선발대’에서는 열차에서의 본격 생활에 돌입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열차에 올라 탄 이선균, 김남길, 고규필, 김민식은 초반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3등석에 탔고, 환경은 다소 열악했기 때문. 더위부터 피할 길이 없었다.
곧 기차는 출발했고, 이들도 적응하기 시작했다. 고규필은 긴바지에서 반바지로 갈아 입었고 김남길은 샤워부터 했다. 소등까지 마치자 “이제 살만하다. 어떻게 보면 비행기보다 낫다. 처음에 엄청 안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1등석이 좋긴 한데, 3등석이 재미있다. 사람 사는 맛이 난다”고 서로를 다독였다.
그렇게 횡단 열차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다. 아침을 준비하는 방법은 모두 같았다. 물부터 마시고 화장실을 찾았다. 정차역에서는 빵을 샀고, 커피를 따라 소소한 아침을 즐겼다.
아침 식사 최대 이슈는 ‘화장실’이었다. 이선균은 “내가 그게 불안해서 일찍 일어났다”고 토로했다. 화장실은 각 칸마다 단 두개 밖에 없는 상황. 이선균과 달리 김남길은 “장을 비워내야 뭐라도 먹을 것 같다”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김남길은 화장실에 예민하다며, 정차역을 기다렸다. 하바롭스크에 내려서 화장실부터 찾은 것. 내린 김에 갖가지 쇼핑까지 즐겼다.
휴식 시간은 단 1시간이었다.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열차에 올랐고, 소소한 이야기로 시간을 떼웠다. 그럼에도 시계는 더디게 움직였다. 어느새 점심 무렵이 됐고, 이들은 열차 안에서 햄버거와 샐러드를 사서 나눠 먹었다.
열차 생활에 익숙해질수록, 이들은 가족을 떠올렸다. 특히 열차 내 아이들을 돌보며 각각 아이들을 생각했다. 이선균은 “괜히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아빠 어디 가냐고 얼마나 원망하는 줄 아냐”고 반성했다. 김민식도 “방송 보고 딸이 화내겠다”며 “집에서는 절대 안 놀아준다”고 씁쓸해 했다.
드디어 마지막 코스와 함께 느린 저녁이 찾아왔다. 정차역인 벨로고르스크에 내린 이들은 동상이몽을 즐겼다. 김남길은 운동을 했고, 고규필은 캔 커피를 사는데 총력을 쏟아 폭소를 보탰다. 다른 멤버들은 그저 산책에 임했다.
별다른 이슈 없이 하루는 저물었다. 마침 창밖으로 비가 내렸고, 이들은 흐르는 창문을 바라보며 각자 사색의 시간에 잠겼다. 멤버들은 “처음엔 좀 그랬는데, 이젠 괜찮다. 나쁘지 않다”고 앞으로의 기대감을 쏟아냈다. 그리고 이게 바로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주는 진정한 힐링이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시베리아 선발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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