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환불원정대가 호흡 척척 환상의 팀워크를 선보였다.
17일 오후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신박기획 대표 지미 유(유재석)가 매니저 정봉원(정재형), 김지섭(김종민)과 함께 ‘환불원정대’ 만옥(엄정화), 천옥(이효리), 은비(제시), 실비(화사) 데뷔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이날 신박기획 대표 유재석은 김종민, 정재형을 새로운 사무실로 불렀다. 유재석은 창문이 없어 뻥뚫린 신사옥 부지에서 흥을 뽐내며 매니저 둘을 기다렸다. 입구를 못 찾아 헤매던 김종민은 “여기서 신사옥 부지냐? 너무 허름하다”고 해맑게 직설해 유재석을 당황하게 했다. “여기는 신사옥이 아니라 구사옥인데”라며 투덜거리던 정재형은 김종민과 눈빛으로 안부를 주고 받았으며 돈독한 사이를 자랑했다.
매니저 겸 비주얼 디렉터인 정재형은 독특한 데일리 패션을 뽐냈다. 유재석이 “투머치하다”고 평가하자 욱한 정재형은 잠시 신분을 망각하고 “네 셔츠를 보라”고 지적했다. 분노한 유재석이 당랑권을 선보이자 이를 보던 김종민은 “(다리) 되게 얇아”라고 말해 분위기를 초토화시켰다. 유재석은 ‘Pick up the phone’ 노래에 맞춰 김종민에게 작사를 해보라고 제안했고, ‘픽업더폰’ 부분을 ‘피카츄똥’이라고 적어 폭소케했다.
환불원정대의 ‘돈 터치 미’를 작곡한 라도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정재형은 “라도는 얼굴 때문에 가수가 못 된 거냐”고 순수하게 물었다. 유재석은 “라도 ‘툭지훈’으로 유명하다”면서 배우 주지훈과의 닮은 꼴임을 설명했다. “주지훈을 나를 쳤어야 한다”고 소리치는 정재형에게 유재석은 “봉원이 형이 치고 갔다”고 말했다. “소지섭에게 내용증명 온 것 없느냐”고 묻자 김종민은 내용증명을 확실하게 인지하지 못 한 상태에서도 “이름 내가 지은 게 아니”라며 책임없음 증명해 놀라게 했다.
유재석은 환불원정대 멤버들을 ‘허쉼탕’으로 불러 회의를 진행했다. 전보다 한층 가까워진 동갑내기 이효리, 김종민은 지난 주 생일선물에 관해 이야기했다. 김종민은 생일인 걸 말도 안했는데 알아준 효리에게 고마워하며 양주 30년산을 선물로 받았다고 공개했다. TV만 틀면 나오는 요즘 대세 제시는 김종민에게 항상 웃는 이유를 물었지만 오히려 “왜 안 웃어?”라는 미소 섞인 대답이 돌아왔다. 교포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제시의 이야기에 김종민은 “교포 여러분, 땡큐! 계속 웃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마마무 활동 준비로도 바쁜 화사는 특유의 톤으로 “괜찮다”고 답하며 막내 온 탑의 쿨향을 풍겼다.
환불원정대 멤버들은 녹음 후 처음으로 테이프판 ‘DON’T TOUCH ME’ 완성본을 듣고 만족스러워했다. 실력파 막내라인 제시와 화사, 독보적 존재감의 이효리, 두려움을 이겨낸 엄정화까지 한 곡 담긴 각자의 개성이 뚜렷했다. 화사는 “오리지널이네요”라고 말하며 감탄했고, 이효리는 “네 사람 목소리가 너무 다르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그래서 좋은 거”라고 강조했다. 이효리는 곡 도입부에 들려오던 ‘지미유~’ 시그니처에 불만을 토로했다. 곡을 만든 것도 아닌데 왜 넣느냐는 것. 이에 유재석은 “나중에 마음에 안들면 빼면 된다”며 다독였다.
모습을 보이지 않던 또 한 명의 매니저 정재형은 유학파 비주얼 디렉터로 등장했다. 각 멤버의 과거 스타일을 분석한 정재형은 밤새 준비한 수작업 프레젠테이션으로 정성을 보였다. 하지만 제시는 “이걸 준비하는데 밤을 샌거냐”며 의문을 드러냈고, 이효리도 “빔으로 쏘면 되는 거 아니냐”고 의아해했다. 그리고는 “의상에는 돈을 좀 써야 한다”면서 패셔니스타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유재석은 전에 만났던 송은이 대표의 조언대로 “서로 의상을 바꿔 입어보자”고 제안했다.
유재석은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의 의상을 준비했다. 독보적 여성 솔로들답게 과감하고 화려한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걸 어떻게 입냐”고 걱정하던 멤버들은 유재석에게 제시의 ‘눈누난나’ 시스루 수트 의상을 입어보라고 제안했다. “이걸 내가 왜 입냐”고 거부하던 유재석은 멤버들의 성화에 결국 옷을 입었고, 소장하고 싶은 뒤태를 선보여 큰 웃음을 선사했다. 우려하던 멤버들은 유재석의 살신성인에 감동하며 “어떤 옷이든 입겠다”고 마음을 돌렸다. 유재석은 “이 옷을 입고 너무 창피했는데 화사를 보고 안심이 됐다”며 패션을 한층 이해한 모습을 보였다.
멤버들은 서로 의상을 바꿔 입었다. 이효리는 화사 ‘멍청이’ 당시의 의상을 입었고, 포인트 안무를 선보여 “섹시하다”는 평을 받았다. 제시는 이효리 ‘배드보이’의 강렬한 레드의상을 제 옷같이 소화했다. 화사는 유재석이 입었던 제시 ‘눈누난나’ 의상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했고, 엄정화는 화사 ‘멍청이’ 의상을 청량하게 소화했다. 임시로 의상을 입어본 즉석에서 ‘돈 터치 미’ 곡에 맞춰 춤을 추며 4인 4색 환상 케미를 선보였다. 유재석과 매니저 둘은 “너무 좋다”면서 박수를 치며 극찬했다.
개인 의상을 입어본 후 유재석은 그룹 에이핑크에게 빌려온 청순 콘셉트 의상을 건넸다. 멤버들은 “옷은 예쁜데 우리와 맞지 않다”고 극구 사양하면서도 대표의 요구에 따랐다. 옷을 갈아입으면서 “안 맞는다”고 울부짖었지만 멤버들은 샤랄라한 의상과 함께 ‘환불요정단’으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멤버들은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돈 터치 미’를 소화했고, 유재석은 “아이돌 같다. 통일성 있는 의상도 좋다”면서 의상에 대한 고민을 더 해보자고 했다.
환불원정대 멤버들은 차 안에서 소소한 사담을 나눴다. 엄정화는 무대에서 벌어졌던 급박한 해프닝이 있는 지 물었고, 이효리는 “시상식 무대에서 30초 안에 옷을 갈아입어야 했는데 스타일리스트가 인이어랑 마스크 선을 잘라버려서 인이어 없이 마이크 들고 무대에 올라갔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엄정화는 “나는 옷을 빨리 갈아입어야 했는데 지퍼에 살이 크게 찝혀서 피가 났었다. 또 급하게 뛰어가다가 무대에 있는 큰 추에 박았는데 무대에 올라가서 울면서 노래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우리 노래가 너무 좋다”고 감탄하던 엄정화는 “엔딩 크레딧으로 올라가도 무대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가요계 대선배로서 느끼는 부담감에 대해 털어놨다. 화사는 “후배들은 언니를 보며 ‘우리는 언제 저렇게 되지?’라고 생각한다”면서 후배 입장에서의 생각을 전했다. 어느새 선배라인에 속하게 된 제시는 “나는 무대에 올라갈 때 ‘얘네들 다 죽여버릴 거야. 찢어버릴 거야’ 생각한다”고 말하며 “여왕이 어떤 무대를 보여주는 지 봐라”라는 마음으로 무대에 임한다고 밝혔다. 동생들의 따뜻한 말에 엄정화는 “효리 네가 제시, 화사, 나 이름을 불러 준 게 진짜 신기한 것 같다”며 환불원정대 결성으로 행복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효리는 “뭔가 인연이 있었던 것 같다. 각자 잘하니까 마음에 그런 각인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환불원정대의 ‘돈 터치 미’ 안무는 ‘올레디’ 아이키의 안무팀이 맡았다. 아이키는 지난해 미국 NBC ‘월드 오브 댄스’ 시즌3에 참가해 제니퍼 로페즈의 극찬을 받은 댄스 듀오 ‘올레디’의 멤버로 최근 tvN ‘유퀴즈’에 출연한 바 있다. 아이키는 ‘돈 터치 미’ 안무 콘셉트에 대해 “섹시한 이미지에 중성적인 이미지를 더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한 번 보고도 완벽하게 안무를 소화하며 엄청난 능력치를 보여줬다. 제대로 연습하기도 전에 환상 호흡으로 감탄을 자아낸 멤버들 곁에서 유재석, 정재형, 김종민은 난리법석을 떨었다. 특히 “아이돌로 크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낸 정재형은 처음 연습실에 왔다며 설레는 마음으로 안무를 따라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환불원정대는 오늘(17일) ‘쇼! 음악중심’에서 ‘DON’T TOUCH ME’(돈 터치 미)의 데뷔 무대를 선보였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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