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배우 최민수가 ‘국민 아빠’ 수식어를 거머쥐었다.
최민수는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사이드 파드 알리 역으로 열연했다. 이 캐릭터는 독특했다. 1970년대 후반, 중동으로 건너간 한국인이 우연히 그곳의 왕을 살려내며 백작 직위를 하사받게 된 것.
백작은 공주와 결혼하라는 압박을 피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딸의 존재를 증명해내면, 결혼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 이 과정에서 최민수는 코믹과 감동, 부성애까지 그려냈다.
최민수는 첫 회부터 하드캐리했다.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캐릭터를 제 옷을 입은 듯 소화한 것. 과장된 말투와 쇼맨십 덕분이었다. 화려한 제스추어로도 백작의 유쾌한 성격을 강조했다.
입담도 대단했다. “35살이나 먹은 여자가 내 딸이냐”, “내 딸은 분명히 잘 자랐을 것이다” 등 대사를 맛깔나게 소화하며 코믹 요소를 극대화했다.
후반부로 옮겨가며 관전 포인트는 달라졌다. 극중 최민수는 한 번 입은 옷과 신발은 다시 거들떠보지 않았다. 그러나 딸에게 벗어줬던 구두만은 “누구 주기 아깝다”며 고이 간직했다. 감동과 부성애를 동시에 보인 것.
딸 지영A(강예원)와 끊임없이 티격태격했지만, 그 사이에도 부성애 넘치는 눈빛을 자랑하는 등 이중 감정 역시 100% 소화해냈다.
코믹과 카리스마 연기의 대명사로 꼽히는 최민수. 이제 ‘국민 아빠’ 수식어도 추가할 차례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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