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원더걸스도, 지소울도, 조권마저도 인연을 끝냈다. 더 이상 JYP 일원이 아니다. 10년을 훌쩍 넘도록 같은 시간을 보냈다. 10대 유년시절과 20대 청춘도 함께 했다. 그랬던 그들이 JYP 품을 떠났다. 저마다 다른 곳을 향해 새로운 꿈을 꾸고 있겠지.
22일 JYP 엔터테인먼트 측은 2AM 리더 출신 조권과의 전속 계약 만료를 알렸다. 조권은 이미 한 차례 재계약을 진행하며 꼬박 17년을 JYP에서 보냈다. 하지만 앞으로를 위해 조권과 JYP 측은 계약 연장 거부에 합의했단다. 이렇게 되면 2AM의 재결합도 사실상 무산된 셈.
조권은 2001년부터 JYP와 관계를 시작했다. SBS ‘영재육성프로젝트 99%의 도전’에 나섰던 조권은 박진영 눈에 들어 JYP 소속 연습생이 됐다. 이때 만난 원더걸스 출신 선예, 지소울 등이 조권의 연습생 동기.
이들은 2001년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셋다 초등학생 어린 꼬마였다. 오랜 트레이닝을 거친 후 선예는 2007년 원더걸스, 조권은 2008년 2AM, 지소울은 2015년 솔로로 데뷔했다. 업계에서 최장수 연습생은 모두 JYP에서 나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렇게 원더걸스는 국민 걸그룹으로, 2AM은 가창력으로 손꼽히는 보컬그룹으로 지소울은 블랙 뮤직 감성을 뿜어내는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10년의 시간이 흘렀고, 각자 바라는 꿈과 목표는 달라졌다. 선예는 가수보다 아내의 삶을, 조권은 그룹보다 솔로를, 지소울은 자유로운 작업 환경을 원했다.
2013년 결혼으로 선예는 원더걸스를 이탈했다. 이후에도 원더걸스는 유지됐다. 2015년 2AM의 전속 계약이 만료됐다. 각자 활동 방향이 달랐다. 대신 조권은 JYP에 잔류했다. 같은 해 지소울이 데뷔했다. 선예는 결혼해서 팀을 떠났고, 조권도 이미 제 입지를 다져둔 상태였다. ‘15년 연습생’ 타이틀을 짊어진 지소울은 오랜 미국 체류를 끝내고 비로소 가수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2017년 기준, 원더걸스는 존속하지 않는다. 올해 초 원더걸스는 해체했다. 그리고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원년멤버 선미와 예은의 이탈로 원더걸스를 지킬 수 없게 됐다.
2AM의 경우 해체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컴백도 불투명하다. 리더 조권의 JYP 잔류는 2AM 컴백을 향한 기대를 품게 했다. 그랬던 조권 마저 JYP 울타리를 넘기로 했다. 지소울은 2016년 6월부로 진작 JYP를 떠났다. 고작 데뷔 1년 6개월 만의 계약 끝이었다. 그리고 2017년 2PM 출신 박재범이 설립한 하이어뮤직을 택했다.
오랜 시간 한 회사와 일 한다고 무조건 의리를 운운할 순 없다. 그렇게 했을 때 반드시 최상의 결과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이미 10년 넘게 일을 했다면, 서로에게 너무 익숙해진 상태. 급변하는 엔터테인먼트 흐름을 좇으려면 새로운 환경도 궁금하고, 도전의식도 필요하다. 게다가 JYP에는 원더걸스, 2AM, 지소울 말고도 이끌고 가야 할 가수들이 상당히 많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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