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유튜버 양예원의 성추행 피해와 관련해 국민청원을 지지한 수지가 역으로 불똥을 맞았다. 양예원이 작성한 글 속 스튜디오의 상호와 운영자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채 국민청원에 동의한 것.
이에 해당 스튜디오로 오해를 받은 원스픽처 측은 자신들이 입은 피해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선한 마음에서 시작된 수지의 행동이 이처럼 큰 화를 불러올 줄이야.
21일 유튜버 양예원이 폭로한 성추행 논란 스튜디오로 오해를 받은 원스픽처 스튜디오 측은 수지를 비롯해 유포자들에게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원스픽처 측은 “이미 5월 17일 오전 6시경에 ‘피해자분께서 공개한 촬영 날짜는 저희 스튜디오 오픈 이전이고 이후 인수한 스튜디오를 리모델링해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어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자신들의 상호가 노출된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등 피해를 입었다. 해당 국민청원에 수지가 동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민청원 동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고, 심지어 원스픽처 실장이 가해자로 지목받고 얼굴이 노출되는 등 사건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원스픽처 측은 수지의 영향력을 언급하며 “저희 스튜디오 위치와 상호를 그대로 노출하며 불법을 저질렀다고 낙인하고 있는 청원에 동의하고, 나아가 그 사실을 본인의 SNS에 인증하려고 했다면, 최소한의 사실관계는 파악해보고 행동했어야 마땅한 거 아닐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저희가 이번 사건의 피해자분들이나 수지 씨의 선의를 폄훼하고자 것은 결코 아닙니다. 사건과 전혀 무관한 제3자가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원스픽처 측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수지의 의도를 훼손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보상받고 싶은 마음. 수지의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가 생계가 달린 소상공인을 위로할 순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섣불리 청원에 끼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 분이 여자여서가 아니다 페미니즘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끼어들었다’. 휴머니즘에 대한 나의 섣부른 끼어듦이었다”고 강조한 수지의 태도에서는 그녀가 얼마나 진솔하게, 또 자신의 소신대로 이 사건을 접했는지 그 진실성 만큼은 전해지고 있다.
사실 확인을 놓쳐버린 탓에, 연예인의 입장에서 용기 낸 수지의 선택이 퇴색되고 있는 게 안타깝기만 하다.
한편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날 “수지가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고자 하는 의사를 19일 스튜디오 쪽에 전했으나, 해당 스튜디오 측이 직접 사과받는 것 대신 변호사와 연락해달라는 뜻을 전해왔다. 이에 수지가 먼저 SNS 글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며 “스튜디오 측의 글은 접했고, 향후 진행사항은 저희도 법률대리인에 자문을 구하고 의견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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