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첫 방송부터 강렬하다.
3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미친. 사랑.X’에서는 MC 신동엽, 오은영 박사, 배우 이엘, 손수호 변호사가 ‘가스라이팅 범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오은영 박사는 “프로그램 제목만 듣고 약간 갈등했다”고 밝히며 ‘너무 사랑해서 그랬다’는 이유로 벌어지는 치정 관련 범죄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에게 두려움과 좋지 않은 영향을 줄만한 것을 잘 파악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보호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성숙한 사람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연해 어깨가 무겁다”고 전했다.
이엘은 “저를 부르셨을 때 센 거 원하시나? 생각을 들 정도로 이런 사례들을 보면 감정이 올라온다. 범죄에 비해 처벌이 너무 약할 때 화가 난다”고 털어놨다.
첫 이야기 ‘검은 집’이 공개됐다. 형부가 아내와 처제에게 가스라이팅을 해 비극적 결말을 맺는 내용이었다. 결정적으로 형부는 처제에게 “네 동영상이 온라인에 돌고 있다”고 거짓말을 해 정체불명의 약을 먹였고, 몸까지 탐하며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결국 임신한 몸으로 남편에게 폭력을 당하던 아내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영상을 보던 오은영 박사는 “아이 가엽다”고 탄식했고, 신동엽은 “아 진짜 나쁜놈이네”라며 분노했다. 이엘은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눈물을 보였다. 영상이 끝난 후 오박사는 “너무 가슴이 아프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망치고 고통을 줄 권리가 어디에 있냐”고 안타까워했다.
오은영 박사는 ‘가스라이팅’에 대해 “평등한 관계보다 수직적 관계, 즉 힘의 불균형이 있을 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동엽은 “후배가 어려울 때 잘 챙겨준 선배가 있었다. 그런데 부를 때 안나오거나 시키는 거 안하면 극대노를 했고, 새벽에도 막 불러내면서 정도가 심해졌다. 차라리 도움을 안 받았다면 후회했을 정도”라며 “이것도 가스라이팅이 맞냐?”고 물었다.
오박사는 “가스라이팅의 특징은 지속적으로 오래 진행된다. 피해자는 자신을 의심하게 되고, 현실 판단력마저 붕괴돼 피혜 해진다. 한 마디로 가해자는 피해자를 손아귀에 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왜 저렇게 당하는 걸까?’ 의문이 드는 가해자의 심리에 대해 오 박사는 “가해자한테 얽혀들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보통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피해자의 공통 특징은 무능한 게 아니라 일반 사람에 비해 공감 능력이 높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 그리고 가해자 입장을 필요 이상으로 이해하고 공감하고 동정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오박사는 “가스라이팅은 일상을 파괴하는 무서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늘(3일) 첫 방송한 TV조선 ‘미친. 사랑.X’는 ‘사랑해서 그랬다’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벌어지는 로맨스 범죄 및 살인 사건을 드라마로 재구성, 범인 심리를 심도 있게 알아보는 ‘범죄 심리 추리쇼’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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