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전인권이 노래했다.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그건 곧 위로이기도 했다. 정부를 향한 배신으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을 다독였다. 그랬던 전인권이 갑자기 해명을 하고 나섰다. 국민을 위로하던 그 노래 때문에.
26일 오전 온라인상에서 전인권의 표절설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필 국민 위로곡으로 주목받고 있는 ‘걱정말아요 그대’가 타깃이 됐다. 1970년대 독일 쾰른에서 활동했던 그룹 블랙 푀스(Black Fooss)의 노래 ‘Drink doch eine met’와 흡사하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후렴구 멜로디가 유독 비교대상으로 지적됐다.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는 2004년 11월 발매한 4집 앨범에 수록됐다. 이후 2014년 Mnet ‘슈퍼스타K’에서 곽진언과 김필이, 2015년 tvN ‘응답하라1988’ OST로 이적이, 2016년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하현우가 ‘걱정말아요 그대’를 불렀다. 그때마다 다른 목소리로, 다른 감성을 전했다.
하지만 2016년 11월 ‘걱정말아요 그대’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촛불시위 중심에서 전인권의 거친 음색이 터져 나왔고, ‘걱정말아요 그대’는 큰 울림을 안겼다. 발매 후 가장 많은 곳에서, 가장 많은 이들에게 불렸다. 국민들의 아픔과 슬픔을 어루만져 주는 곡이었다.
그랬던 ‘걱정말아요 그대’가 표절설이 불거졌다. 직접 곡을 만들고, 직접 노래한 전인권은 각종 인터뷰를 통해 유사성은 인정하면서도, 표절은 적극 부인했다. 오히려 아내를 위해 만든 곡이라고 해명했다.
전인권은 억울할 수 있다. 실제로 표절이 아닐 수 있으니. 하지만 늘 그렇듯 표절사건은 시시비비가 명료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특히 원곡으로 지목되는 곡의 출처가 외국이라면 더 그렇다. 원곡자가 직접 나서서 법적소송을 제기하든, 표절이 아니라고 규정하든 제 입장을 밝히는 경우는 극히 드무니까.
가장 당황한 건 전인권 본인이겠지만, 이 노래를 듣고 불렀던 국민들은 어이없었다. 전인권이 사실무근이라고 목소리를 높여도 ‘걱정말아요 그대’는 이미 흠집이 났다. 지난겨울 혹독한 추위를 그나마 견디게 했던 ‘걱정말아요 그대’를 향한 배신감이 맞물렸다.
전인권은 아무 걱정하지 말고 함께 노래하자고 했다. 아픈 기억들 모두 가슴 깊이 묻어 버리라고. 그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다고도 했다. 40여 년 전 독일에서 발표된 노래로도, 2016년 대한민국 국민들을 응집시킨 노래도로 의미가 있다고 받아들이면 되는 걸까.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 합시다 후회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우리 다 함께 노래 합시다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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