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악역, 그 중에서도 최악의 범죄만을 저질러온 박성웅이 180도 달라졌다. “살려는 드릴게”라며 섬뜩함을 자아냈던 그는 온데간데 없고 칭찬과 돌직구에 일희일비하는 단순무식 톱스타가 시선을 강탈했다.
지난 21일 첫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맨투맨'(김원석 극본, 이창민 연출)에서는 선글라스에 배트맨을 연상시키는 캡틴 복장을하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여운광의 모습이 그려졌다.
유치하기 짝이 없는 이 장면은 여운광의 할리우드 영화 예고편이었다. 스턴트맨에서 톱배우가 된 그는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발을 뻗치고 있는 한류스타다.
가장 눈길을 끈 건 톱스타랍시고 온갖 유세를 떠는 여운광의 실제 성격이었다. 자신을 깨우러 온 매니저에게 “네가 시속 150km로 달리면 나는 10분 더 잘 수 있다”고 고집을 부리는가 하면 현장에 지각할 게 뻔한 상황에도 아침을 굳이굳이 챙겨먹었다. 종로에 있는 종로커피가 아닌 한남동에 생긴 분점에서 종로커피를 사온 것을 알고는 온갖 생떼를 부렸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그는 자신이 늦은 이유를 매니저 탓으로 돌리는 야비함까지 보였다. 또 상대 여자배우를 농락하는 싸가지도 돋보였다.
칭찬에 휘둘리고 나잇값 못하는 여운광을 그나마 붙잡아주는 건 그의 빠순이에서 현재 매니지먼트 실장이 된 차도하(김민정)였다. 도하에게 만큼은 쩔쩔 매는 여운광의 모습은 곳곳에서 웃음을 유발했다.
전례 없던 박성웅의 코믹 연기는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분명 오버스럽지만 박성웅은 기존의 무거운 이미지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역할에 녹아들었다. ‘맨투맨’에서는 영화 ‘신세계’의 이중구도,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의 박동호도 없었다.
벌써부터 박성웅의 인생캐릭터 냄새가 솔솔 풍기고 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JTBC ‘맨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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