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회사(CJ E&M)에서 진짜 해보고 싶은 걸 해보라고 했어요. 시청률이 안 나와도 좋으니까 나영석이 정말 하고 싶은 걸 하라고. 그래서 만든 거예요. 어쩌면 재미없을 수도 있어요. 잠들기 딱 좋아요”
이 같은 연출의 변이 또 있을까. 재미는 보장할 수 없다니. 대신 대리만족과 힐링을 선사하겠단다. tvN 새 예능 ‘숲속의 작은 집’으로 돌아온 나영석 PD의 기획의도는 신선했다. 자극적인 웃음보다는 자연스러운 힐링을 택했다.
tvN 새 예능 ‘숲속의 작은 집’ 제작발표회가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나영석, 양정우 PD, 배우 소지섭, 박신혜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두 배우는 이번 예능으로 나 PD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숲속의 작은 집’은 ‘윤식당’ 후속으로 방영되는 나영석 PD의 신작으로 느리지만 단순한 미니멀 라이프를 통해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힐링 예능이다. 바쁜 삶을 벗어나는 것을 꿈꾸지만 선뜻 도전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대신해 출연자가 공공 전기, 수도, 가스가 없는 오프 그리드 라이프를 수행한다.
이번 예능의 키워드는 자연, 힐링, 미니멀 라이프다. 나 PD는 쉬고 싶지만 바쁜 일상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연에 돌아갈 수 없는 현대인을 대신해 미니멀리즘을 실천해보겠다는 것이다.
그는 “사실 재미없는 프로다. 인위적인 설정이 없다. 금요일 밤 틀어 놓고 잠들기 딱 좋은 예능이다. 근데 이번엔 진짜 해보고 싶은 걸 했다”라며 “누구나 가끔 혼자 있고 싶지 않느냐. 현대인들 모두 너무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휴대폰 메시지 같은 경우는 하루에 한 시간도 안 봐도 백 개가 넘게 와 있다. 이 모든 연결을 다 끊고 살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인터넷과 전화로 연결되어 있는 모든 관계망을 떠나 살아보고 싶었다. 비단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도시에서 살아가는 시청자들의 공통적인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지섭 박신혜와의 작업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분이랑 같이 작업해서 행복한 마음이다. 이번 콘셉트가 처음 떠올랐을 때 워낙 조용한 프로고, 다큐에 가까워서 재미없고 시청률이 안 나올까 걱정하긴 했지만 두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 누가 출연해줄까 걱정을 했는데 박신혜의 반응이 좋았다. 촬영한 곳에서 살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라며 “하지만 소지섭은 두 번이나 거절했다. 섭외하기 어려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소지섭은 실제로 미니멀리즘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스님이나 다름없는 사람이라는 것. 하지만 박신혜는 촬영 전 미니멀리즘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첫날 숲에 가져온 짐만 봐도 안다는 것.
실제로 소지섭과 박신혜의 차이는 컸다. 두 사람은 무인도에 가져갈 3가지에 대해 전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박신혜는 불과 작살, 물이라고 답했고 소지섭은 어차피 갑자기 가게 될 거니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보여 줄 미니멀 라이프를 담은 ‘숲속의 작은 집은’ 오는 4월 6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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