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성민주 인턴기자] 개성적인 캐릭터의 향연이다. 만화를 찢고 나온 캐릭터가 즐비하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이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내기 바둑을 소재로 전편보다 다양해진 악당들과 캐릭터들의 면모를 생생히 담았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권상우 분)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영화다.
전설이 돼가는 귀수의 ‘도장깨기’는 게임 혹은 만화를 연상시킨다. 영화는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묵직한 맨몸 액션을 스타일리시한 연출으로 담아냈다.
Q. 영화 ‘신의 한 수’랑 어떻게 연결되는거야?
‘신의 한 수: 귀수편’은 전작에서 간접적으로만 등장하던 ‘귀수’라는 인물의 히스토리를 다뤘다.
귀수는 교도소 독방 벽을 두고 태석(정우성 분)과 노크 소리로 바둑을 두던 인물이다. 프로 바둑 기사인 태석이 한번도 이기지 못한 인물이자, 표식 하나 없이 머릿속으로 두는 ‘맹기바둑’의 고수로 그려졌다. 또 “부산에 귀신 같은 수를 쓰는 자가 한 명 있다”는 소문의 주인공이자, 탑골공원에 있던 맹인 관철동 주님(안성기 분)에게 바둑을 알려준 사람이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귀수가 어떻게 그렇게 전설적인 존재가 됐는지 설명한다. 그의 어린 시절에서 출발해 혹독한 수련의 과정을 조명한다. 타임라인 상으로는 1편 이야기의 15년 전 시점이다. 전편과는 전혀 별개의 이야기니 전편을 보지 않아도 상관 없다.
Q. 전작에 비해 어때?
1편이 범죄 오락 코미디라면 ‘귀수편’은 누아르 액션에 가깝다.
더 어둡고 무거워졌다. 같은 복수극이지만 귀수의 불우한 환경, 치열한 수련과 경쟁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 복수만을 꿈꾸는 귀수는 극 내내 미소 한 번 제대로 짓지 않는다. 귀수와 상대하는 이들의 면면도 살벌하다. 화장실에서 암전 상태로 플래시라이트에만 의존해 펼치는 강한 명함의 맨몸 액션 신은 영화의 방향을 가장 잘 보여준다.
전작 전반에 감돌던 유머를 똥선생(김희원 분)과 홍마담(유선 분) 두 사람에게 모두 몰아넣은 모양새다. 싸움과 대국에서 오는 긴장감에 꽉 죄어있던 심장을 똥선생이 누그러뜨려줘 고마운 마음이 들 정도다.
Q. 캐릭터가 살아있다고?
그렇다. 특히 극중 악역 3인방이라고 불리는 부산잡초(허성태 분), 장성무당(원현준 분), 외톨이(우도환 분)는 소름이 끼칠 정도다.
강렬한 설정과 배우들의 호연이 캐릭터를 돋보이게 한다. 배역대로 신들린 듯한 원현준과 해맑아서 더 무서운 우도환은 강력하다. 권상우 역시 40대 중반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몸매로 오래 회자될 맨몸 트레이닝 장면을 만들었지만, 말없는 주인공 귀수가 상대하기에는 주변 캐릭터의 개성이 너무 강한 것 같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11월 7일 개봉한다.
성민주 기자 meansyou@tvreport.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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