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지난 24일 방송된 TV CHOSUN ‘아내의 맛’에서는 마마의 중국행을 놓고 티격태격하는 함소원과 진화, 중국에 가기 싫어서 엄살을 부리는 마마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주 함소원은 옆집 아이들과 놀아주느라 집안을 지저분하게 만든 마마에게 화가 나 진화와 언성을 높였다. 마마는 아들 부부가 자신 때문에 싸우자 불편한 마음에 “중국으로 갈게”라고 했고, 함소원은 곧장 마마의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
그런 함소원의 극단적인 행동에 비난이 거셌다. 함소원은 지난주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며 비난을 맞았다. 도 넘은 악플에 함소원이 SNS에 공개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그런데 이어진 방송은 함소원 진화 부부, 마마와의 고부갈등에 지나치게 몰입한 일자체가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위적이어서 허탈감을 느끼게 했다.
이날 방송을 보지 못한 기자들의 궁금증에 답해 봤다.
Q. 함소원과 마마의 고부갈등은 어떻게 그려졌어?
A. 첫 장면이 함소원이 갑자기 마마를 모시고 병원으로 간 상황이었어. 모두가 “무슨 일이 있었느냐”며 놀랐고. 마마가 중국행 바로 전날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계단을 오르내리다 넘어진 거였어. 함소원이 마마의 중국행 비행기 티켓을 예매한 직후의 상황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어. 내용이 연결이 안 되니까 지난주 고부갈등이 어영부영 없던 일로 지나가나 했지.
그런데 함소원이 의사한테 마마가 내일 비행기를 탈 수 있겠냐고 묻더라고. 함소원의 질문에 스튜디오에서 이를 보던 장영란은 “언니 독하다. 너무하네”라고 야유를 보냈고, 이휘재는 “시어머니랑 안 살아보지 않았느냐”며 웬일로 함소원 편을 들었어. 그리고 마마는 엄살을 부리면서 한국에 더 체류하기로 했고, 함소원은 어쩌지 못하고 답답해하다가 친정엄마한테 전화를 걸어서 하소연을 했어.
Q. 함소원이 친정엄마에게 하소연하는 장면은 설득이 됐어?
A. 언니 같은 나이 차이의 시어머니 비위를 맞추는 일이나, 거의 온종일 시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일에서 오는 며느리의 스트레스만 보면 당연히 이해가 됐지. 남편인 진화도 아내인 함소원보다 엄마인 마마를 더 신경쓰는 모습이 눈에 보이거든. 동안이긴 해도 생체 나이는 속일 수 없는데, 얼마나 힘에 부쳤겠어. 목소리에서 “이건 진짜 힘든 거구나” 느껴졌지.
그런데 그런 상황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대본이 있는 것처럼 극단적이고, 코믹하기까지 했어. 심각한 분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마마가 엄살을 부리는 모습에선 반전이 묘미인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를 연상하게끔 연출과 자막이 가미됐고, 출연진의 과도한 리액션이 한몫했지. “사랑과 전쟁 같아” “한-중 합작 콩트야” “베이징 아리랑이네” 등의 반응은 함소원 진화 편이 100% 리얼은 아니란 걸 염두에 두고 봐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했어.
Q. 함소원 진화 부부 말고 ‘아내의 맛’ 다른 부부 이야기는 어땠어?
A. 이날 ‘아내의 맛’에선 함소원 진화 부부 이야기 외에도 김현숙 윤종 부부, 노지훈 이은혜 부부, 홍현희 제이쓴 부부의 이야기도 공개됐는데, 노지훈 이은혜 부부의 이야기가 제일 감명이 깊었어. 어릴 때 부모님을 모두 여읜 노지훈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거든.
노지훈 이은혜 부부 집엔 노지훈 작은 아버지 작은 어머니, 고모 고모부, 두 누나 등 가족들이 찾아왔어. 노지훈이 ‘미스터트롯’으로 ‘아내의 맛’에도 합류하고 대중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하니 대견하면서도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부모님이 안타까웠던 거야.
노지훈 부모님은 12일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대. 아버지가 암 투병 중 사망하고, 그 충격으로 어머니마저 세상을 등진 거지. 당시 노지훈의 나이가 15살이었다더라고. 노지훈과 두 누나가 친척집에 뿔뿔이 흩어져서 살았지만, 보살펴준 친척들이 있어서 훌륭하게 성장한 거야. 눈물도 나고, 노지훈이 더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어.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아내의 맛’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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