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14년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그날, 서로와 처음 만난 19년 전으로 타임슬립 한 부부의 이야기. 분명 작정하고 웃기는데 마음 한편이 아련해지는 건 왜일까. 새 드라마 ‘고백부부’ 이야기다.
13일 방송된 KBS2 ‘고백부부’ 첫 회에서는 진주(장나라)와 반도(손호준)의 과거 유랑기가 그려졌다.
반도의 외도를 오해한 진주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무너졌다. 진주는 결국 “너 때문에 내 인생이 얼마나 거지같아졌는지 알아?”라며 반도를 힐난했고, 이에 반도도 분노했다. 영업사원으로서 병원장의 갑질을 인내한 그는 “넌 내가 밖에서 무슨 꼴을 겪고 사는지 알아? 너 만나서 내 인생도 엉망진창이야!”라고 퍼부었다.
결국 진주는 “너무 불행해 우리. 나 너무 불행하다고. 널 만나는 게 아니었어. 다 되돌려놓고 싶어. 전부 돌려놓고 싶어”라며 이혼을 선언했다.
이혼소송이 완료되고, 양육권이 진주에게 넘어간 가운데 이들은 결혼반지를 버리는 것으로 14년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런데 그날 갑작스런 이변이 일어났고, 이를 감지한 건 진주와 반도 단 둘 뿐이었다.
더구나 진주와 반도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이들은 1999년 과거로 돌아가 있었다. 이에 반도는 “이게 말이 돼? 어떻게 이럴 수 있지?”라며 행복해 하는 모습. 그는 가족들에게 “나 진짜 학교 가는 거 맞지? 나 스무 살 맞지?”라고 거듭 물었다가 혼쭐이 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반도는 “너무 아파. 너무 좋아. 이게 꿈이 아니라는 거잖아”라며 웃었다.
진주 역시 행복을 만났다. 과거로 돌아온 진주는 그야말로 은숙(김미경) 바라기. 2017년 은숙이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이기 때문. 이에 진주는 “지금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상상도 못할걸? 위에서 상주는 건가?”라며 기뻐했다. 은숙을 괴롭히는 언니의 철없는 행동엔 “그만해. 네가 내 언니긴 언니지만 지금은 내가 언니야”라며 응징도 가했다.
캠퍼스 라이프도 만끽했다. 이들은 옛 CC로 학교에서 재회했으나 서로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오해 중인 상황. 과연 이 타임슬립이 부부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그 유쾌한 스토리의 막이 올랐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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