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이런 가수가 있었나 싶다. 데뷔 전 이미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그 힘으로 데뷔앨범을 냈다. 정식 차트보다 외각에서 힘을 내고 있는, 그래서 전국투어까지 여는 신인가수라니.
가수 미교의 행보는 독특하다. 지난해 이미 이름을 널리 알렸다. 아직 데뷔곡도 없는 가수인데, 수많은 이들이 미교의 목소리에 박수를 보냈다. 미교는 지난해 선배가수들의 곡을 커버해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다.
미교는 어린시절부터 가수를 꿈꾸며 노래실력을 키웠다. 하지만 실패의 경력만 쌓았다. 두 차례 걸그룹 멤버로 데뷔했지만, 그때마다 고꾸라졌다. 미교는 자신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없자, 직접 만들었다. 그안에서 미교의 가창력은 입증됐다.
그러던 중 윤종신의 ‘좋니’를 여자버전으로 개사해 영상으로 공개했다. 정식 음원은 아니었다. 하지만 미교의 ‘좋니’는 온라인상에서 반응이 거셌다. 그 덕에 윤종신의 자신의 회사 연습생 민서에게 ‘좋니’의 여자버전 ‘좋아’를 녹음하게 해 데뷔시켰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미교의 ‘좋니’를 들었던 이들은 민서의 ‘좋아’와 착각하기도 했다. 분명 목소리도, 분위기도 달랐기 때문. 그래서 멜론 내 실시간 차트에는 ‘미교’가 검색어로 등장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미교는 신청을 받아 답가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장덕철의 ‘그날처럼’도 그 중 하나. ‘그날처럼’이 온라인상에서 주목받자, 미교는 커버했고 그 시기와 맞물리며 역주행을 시작했다. 장덕철의 ‘그날처럼’이 차트를 도배한 사이, 음원사이트 내 검색란에는 줄곧 ‘미교’가 올랐다.
음악팬들이 먼저 찾는 미교는 2018년 1월 솔로가수로 데뷔했다. 커버가 아닌, 오롯이 제곡을 발표했다. 무명생활을 딛고 데뷔무대에 선 미교는 신곡을 부르며 눈물을 쏟았다. 서러움과 행복이 교차된 감정이었을 터.
데뷔곡으로 음원차트 TOP100에 진입에 성공한 미교. 하지만 선배 가수들의 공세에 밀려 오래 버티지는 못했다. 하지만 미교는 이제 시작이다. 기운을 잃을 시간이 없다. 데뷔 3주만에 미교는 전국투어를 개최한다. 데뷔 쇼케이스를 이미 유료티켓으로 진행했던 미교는 공연업계의 티켓파워를 인정받으며 콘서트 규모도 전국으로 키웠다.
지난 19일 데뷔싱글 ‘YOU & I’를 발매한 미교는 전국투어 타이틀도 그대로 땄다. 2월 10일 오후 7시 부산부터 대전, 대구, 서울까지 차례로 찾는다. 이쯤되면 ‘차트밖 1위’ 미교의 활약을 더 기대해도 되겠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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