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SBS 4부작 단막극 ‘엑시트(EXIT)’가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를 가볍게 제쳤다. 마지막 이야기만 남겨둔 ‘위대한 유혹자’를 잡은 ‘위대한 단막극’의 탄생이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엑시트’(박연혁 극본, 정동윤 연출)에서는 출구가 필요한 캐피탈 일용직 도강수(최태준)의 처절한 삶이 그려졌다. 돈을 들여 어린 시절 집을 떠난 어머니를 찾는 한편, 아버지 도정만(우현)의 병원비까지 끊임없이 벌어야 하는 도강수의 운명은 가혹했다.
‘행복’이라는 단어조차 사치이던 그는 약물을 통해 행복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인체실험의 존재를 알게 됐다. 참여를 망설이던 사이 그의 삶에 단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던 행운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도강수는 교통사고를 당했고, 아들의 시궁창 같은 삶이 안타까웠던 그의 아버지가 인체실험에 동의했던 것. 하지만 실험 참여자의 최후는 화장이라는 것을 알게 된 아버지의 모습이 그려지며 뒷 이야기에 궁금증을 남겼다.
‘엑시트’는 SBS가 오랜만에 편성한 단막극. 방송 전 시청자에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신선한 스토리와 몰아치는 긴장감 등 단막극의 특색을 고루 살린 작품으로 방영 이후 더욱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청자의 관심은 수치로도 확인됐다. 종영까지 2회 남긴 ‘위대한 유혹자’가 기록한 시청률 (1.7%, 1.5%)보다 3배가량 높은 4.8%, 5.2%를 기록한 것. 말 그대로 ‘위대한 유혹자’를 거뜬히 잡은 ‘위대한 단막극’의 등장이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엑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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