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전쟁보다 더욱 치열한 쌤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랜선으로 익숙한 쌤들과의 만남, 유쾌한 수업이 추석 날 밤을 채웠다.
24일 방송된 KBS2 ‘쌤의 전쟁’에서는 화학 박상현, 윤리 임정환, 한국사 이보람, 물리 배기범 선생님의 강의가 펼쳐졌다. 선생님들은 분필에 적힌 숫자 뽑기를 통해 수업 순서를 결정했다. 그 결과 물리, 윤리, 한국사, 화학 순으로 수업 시간표가 짜였다.
첫 강의를 맡게 된 박상현 선생님은 “아들이 나가라고 해서 나왔다”며 “이번 수능에도 출제될 수 있는 문제를 알려주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인류는 녹 때문에 멸망할 것’이라는 주제로 관심을 유도했다. 재미 가득한 수업으로 학생들을 이끌었다. 유학생으로 인터넷 강의를 들어본 적 없다는 이지혜는 이날 열정 학생으로 수업에 임하기도. 첫 수업을 끝낸 뒤 그는 “화학이 어려운 과목이라고들 하는데, 걱정하지 말라. 내가 있지 않냐”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수업은 생활과 윤리의 임정환 선생님이 책임졌다. ‘쇼 미 더 정의’라는 주제로 롤스의 정의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최소 수혜자의 최대 이익이라는 제도와 복지에 대해 알렸다. 평소 러블리즈 팬이라는 그는 이날 함께한 러블리즈를 보고 설렘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가장 윤리적이지 못한 상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해악 금지의 원리’를 꼽았다.
세 번째 시간은 한국사 수업, 이보람 선생님의 강의였다. 이미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그. 등장과 함께 구구단 나영은 “선생님 수업을 들으며 공부했다. 특유의 발음과 습관까지 기억난다. 선생님 덕분에 한국사를 재미있게 공부했다. 무척 재미있게 가르쳐 주셨던 분이다. 너무나 좋아하는 선생님이다”며 반응을 보이기도. 그는 일제시대부터 광복까지의 한국사를 몰입도 높은 수업으로 이끌었다. 한 학생은 ‘암기과목 공부할 때 선생님의 비법이 궁금하다’고 물었고, 이에 이보람 선생님은 깜짝 놀랄 스웩 암기 방법을 공개해 모두를 웃게 했다. 수업 이후에도 다른 강사들은 이보람을 향해 “대한독립 만세다”며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 수업은 배기범 선생님의 물리 수업. 그의 이름 만으로도 학생들은 “갓기범”이라며 알은채 했다. MC 김성주는 “2018학년도 전국에 물리를 시험보는 학생이 6만명인데, 그 중 4만명이 강의를 듣는다고 한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진 수업에서 그는 “네비게이션, 버스 실시간 정보 등에 아인스타인이 함께했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물어 궁금증을 자극하기도 했다. 물리 포기자들까지 끌어당기는 힘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물리는 신의 마음을 읽는 학문이다, 왜가 아닌 ‘어떻게’를 탐구하는 학문이다”고 말해 모두를 감탄케 했다.
이날 방송은 실시간으로 수업을 들은 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1등을 꼽는 방식. 첫 번째 우승자는 생활과 윤리의 임정환 선생님. 그는 “이날의 경험을 실전에서도 사용하겠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KBS2 ‘쌤의 전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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