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겨울왕국2’에서 가장 도드라진 변화는 바로 ‘가을’이다. 전편이 순백의 눈과 얼음으로 가득했다면 ‘겨울왕국2’는 빨강, 주황 등 따뜻한 가을의 색으로 물들었다.
제목은 ‘겨울왕국’인데 왜하필 가을이 배경이었을까. 제작진은 안나와 엘사를 비롯한 등장인물의 ‘변화’에 주목했다.
크리스 벅 감독은 최근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1편이 사랑과 두려움의 대결 구도였다면, 2편의 모든 캐릭터는 변화하고 성숙해진다”라면서 가을 배경의 의미를 설명했다.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 역시 인터뷰에서 “1편도 처음부터 겨울이 배경이었던 것은 아니다. 여름 배경으로 시작했는데 엘사가 겨울로 만든 것”이라며 웃은 뒤 “‘겨울왕국2’의 주제는 변화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계절적으로 가을이 잘 맞아떨어졌다. 변화와 성숙의 계절 아닌가”라고 밝혔다.
프로덕션 디자이너 마이클 지아이모는 “‘겨울왕국2’에서 엘사와 안나는 목표가 분명한 여정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한다. 두 사람 모두 한 껍질씩 벗겨지며 더욱 깊이를 드러내는데, 눈에 덮였던 층이 벗겨지고 땅이 드러나는 것을 의미”라고 강조했다.
변화의 계절 가을은 스크린에서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게 그려졌다.
제작진은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여러 국가를 답사해 각 나라의 환경과 식물학을 철저히 연구했다. 그 결과 형형색색 물들어 변해가는 단풍과 낙엽, 수직성이 돋보이는 나무는 그 자체로 황홀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전편에 이어 재등장한 일부 건물들은 눈과 얼음에 덮였을 때 멋져보이게 디자인됐기에 가을 배경에도 빛나 보이도록 공들인 재조정 과정을 거쳤다.
또, 주황빛 빨간색, 보랏빛 빨간색 등을 사용해 ‘겨울왕국2’만의 가을 빛깔을 만들어내고 캐릭터를 돋보이게 했다. 화려하고 강한 느낌의 색조가 아닌 깊이 있는 색깔들은 ‘겨울왕국2’의 경이로운 비주얼에 힘을 보탰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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