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이탈리아 유학 비화를 공개했다. 조수미는 서울대 수석으로 입학했으나 진한 연애 여파로 제적을 당했다며 특별한 러브스토리도 전했다.
2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조수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지난 1983년 성악공부를 위해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다는 조수미는 “그땐 인터넷도 컴퓨터도 없어서 어머니 목소리를 들으려면 한 시간 버스를 타고 가서 전화를 걸어야 했다. 그마저도 1분 만에 전화를 끊어야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3년간 절약을 하면서 지내다 보니 지금도 함부로 뭔가를 사거나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 조수미의 설명.
이어 조수미는 “80년대에 유학을 갔다는 건 조금 여유가 있었던 거 아닌가?”란 질문에 “내가 서울대를 수석으로 입학했는데 들어가자마자 연애를 너무 진하게 했다. 그땐 졸업정원제란 제도가 있어서 학교에서 쫓겨났다. 교수님도 부모님도 안타까우니까 유학을 보내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나아가 “그때 아버님께서 내게 주신 돈이 300불이었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았기 때문에 짧게 공부하고 오려고 했다. 그런데 3개월 후에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연락이 온 거다.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면서. 하필 또 새 여친이 내 동기였다. 그때 꼭 성공해서 돌아가겠다고 결심했다”면서 관련 비화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때 내가 느꼈던 사랑과 미움, 그걸 노래에 담을 수 있게 됐다. 그렇기에 이제는 고맙다. 그런 애틋한 사랑이 있었기에 내 음악이 성숙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수미는 세계를 사로잡은 소프라노.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을 텐데 어땠나?”란 질문에 조수미는 “처음 갔을 땐 오페라의 나라에서 내가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몇 세기를 서양인들이 장악한 무대에서 동양인이 프리마돈나로 설 수 있을까 싶었다”면서 “너무 감사하게도 그 일이 내게 일어났다. 축복이다”라고 말했다.
조수미의 시그니처는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의 대표곡인 ‘밤의 여왕 아리아’다. 조수미는 “이 여왕이 부르는 노래가 딱 두 곡인데 이 두 곡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노래다. 너무 고음이다. 내가 보기에 모차르트가 부부싸움 후 이 곡을 쓰지 않았나 싶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