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TOP8이 모두 합격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유야호)이 MSG워너비 최종 멤버들 선발했다.
이날 MSG워너비 TOP8은 단체 커버곡 ‘상상더하기’ 무대를 공개했다. 라붐의 ‘상상더하기’를 TOP8만의 색깔로 담아내며 유재석을 만족시켰다. 청량하고 상큼한 아이돌 스타일 무대에 쌈디(정기석)는 “조금 오그라들었지만 형이 좋아하니까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본격 대결 전 정상동기(쌈디, 이상이, 이동휘, 김정민)와 M.O.M(지석진, 원슈타인, 박재정, KCM)은 각 팀의 화기애애한 단톡방 분위기에 대해 전했다. 정상동기는 맏형 김정민(김정수)이 다들 즐겁게 보내라는 의미로 가족 사진을 보내는 포근한 분위기고, M.O.M의 경우 지석진(별루지)의 덕담과 칭찬, KCM(강창모)의 아재개그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라고.
톱8의 최종 경연 4대4 대결이 펼쳐졌다. 유재석은 경연 전 “최종 멤버 수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체념’을 선곡한 정상동기가 선공에 나섰다. 이동휘의 아이디어로 세기말 감성 의상을 택한 이들은 감미롭고 조화로운 목소리로 팀으로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했다. 유재석은 “네분의 조화, 목소리 호흡이 완벽했다. 너무 멋있었다”고 극찬했다. 상대팀인 M.O.M도 박수를 치며 감탄했다.
정상동기 멤버들은 각자 무대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정민은 “하나가 된 기분이었다. 노래하다가 빨려들어가서 울뻔 했다. 30년 무대 중 가장 떨린 무대”라고 말했다. “노래방 가자 하는 마음으로 왔었다”는 쌈디는 “막상 반주가 시작되니까 떨리더라. ‘쇼미더머니’ 경연 때보다 더 떨렸다”고 털어놨다. 이동휘는 “동료들과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이다. 아름다운 추억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했고, 이상이는 “너무 떨렸다. 마지막에 계단 올라가면서 휘청했는데 마음에 걸렸다”고 아쉬운 점을 토로했다.
이어 한복정장으로 한국의 세련美를 드러낸 M.O.M의 ‘만약에’ 무대가 공개됐다. 무반주 속에서 지석진의 목소리만으로 시작을 알린 이들은 각자 다른 색을 지닌 목소리를 화음으로 녹여내며 짙은 여운을 남겼다. 유재석은 “연습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느껴진다. 너무 좋았다. 서로를 배려하면서 내는 소리가 좋았다”고 극찬했다. 정상동기 또한 “목소리가 너무 달라서 어우러지기 힘들 것 같았는데 어울린다”면서 박수를 보냈다.
무대를 M.O.M 멤버들은 각자 소감을 전했다. 박재정은 “지석진의 목소리로 시작하며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다. 2주 동안 호흡 좋게 만든 무대라 좋았다”고 말했다. 원슈타인은 “준비하는 동안 너무 재미있었다. 무대를 마치고 나니 아쉬움이 느껴져서 죄송스럽기도 하다”면서 아쉬운 미소를 지었다.
가수의 꿈을 꾸었지만 현실에 부딪혀 접어야 했던 지석진은 “연습하는 과정에서 한 번도 제 주장을 해본 적이 없다. 가수의 길을 걸어온 분들이잖냐”면서 울컥해 절친한 유재석마저 놀라게 했다. 30년 전 데모테이프를 돌리던 시절을 떠올린 그는 “노래의 꿈을 놨었던 내가 유명한 가수들과 함께 해봤다는 게 영광이다. 어떤 문제도 실수도 없이 무대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개인적으로 감동”이라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팀 활동이 처음”이라는 KCM은 “가수로서 보컬적으로 고민이 많았다. 목소리가 지문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제 목소리가 팀에 잘 묻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화음으로 보탬이 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이번 팀 활동이 음악 인생에 가장 큰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 경연 후 정상동기와 M.O.M은 팀별로 만찬을 즐겼다. 정상동기에서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수염도 깎은 이동휘가 주목을 받았다. 식사를 하면서도 “이게 마지막 식사냐?”면서 발표되지 않은 결과에 불안해했다. 하지만 이동휘는 가수들과 함께 노래한 특별한 경험만으로도 만족감을 드러냈고, 쌈디는 “가요톱10에서 뵙다가 같이 노래하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면서 김정민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너희가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 얻었다”는 김정민은 “20년 만에 대중들이 내 목소리에 다시 귀를 기울여주더라. 정말 너희들과 유재석, 프로그램에게 감사하다. 아니다, 이슈를 만들어준 도경완에게 고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톡방은 없애지 말자. 나가면 끝까지 쫓아낼 거”라고 귀엽게 경고했다.
M.O.M는 “유재석이 오전에 따로 녹화했더라”는 지석진의 말에 불안감을 느꼈지만 곧 맛있는 식사에 집중했다. “멤버들과 정들었다”는 지석진은 “MSG워너비 자리 양보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탈락해도 진심으로 동생들이 잘 되길 응원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놔 놀라게 했다. 하지만 곧 대화를 주도한 지석진을 중심으로 웃음꽃이 폈다.
결과를 기다리던 김정민은 “형들은 빼고 세대에 맞는 사람들끼리 무대를 한 번 더 하는 게 맞다. 그 흐름대로 가는 게 예쁠 거라는 생각”이라며 선배로서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때 유재석이 손수 적어 전달한 합격 통지서가 도착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결과지를 확인한 정상동기는 네 사람 모두 아리송한 태도를 보여 궁금증을 자극했다.
M.O.M 또한 한 사람씩 확인했다. 가장 먼저 결과지를 본 KCM은 표정을 굳혔고, 박재정과 원슈타인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지막으로 지석진은 결과를 재차 확인하며 복잡한 심경을 숨기지 못했다. 두 팀의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유재석이 보낸 영상 편지가 도착했다.
“참 힘든 결정”이라며 고민하던 유재석은 MSG워너비 최종 멤버를 결정했다. 그는 “정말 고민이 많았다. 몇 명을 탈락시키며 최강의 보컬 그룹을 뽑아야 하는가. 세상 어떤 오디션이 이렇게 다양한 세대를 담아낼 수 있을까. 놀라운 발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맏형 김정민부터 막내 원슈타인까지 TOP8의 재발견에 감탄한 유재석은 “8명이 보여준 무대가 예상을 뛰어넘었다. 오디션 형식을 빌리긴 했지만 오디션의 틀을 깨고 싶었다”면서 8명 모두 MSG워너비 멤버로 선발하겠다”고 전했다.
정상동기와 M.O.M은 서로 손을 잡고 기쁨을 나눴다. 유재석은 “제작자로서 하나의 그룹을 목표로 했지만, 두 팀을 만나게 된 것도 행운이다.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최고의 보컬들이 보여줄 환상의 조합과 그 행보에 집중을 하기로 했다”면서 “최종 경연을 보고 너무 혼란스러웠고 시청자 반응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다른 경연과 다르게 순위도 서열도 없는 파격적인 결과. 유재석은 “시청자 의견을 참고해 유닛 활동 병행 가능하다. 곡 의뢰도 해놓은 상태”라며 “제가 결정하고 제가 판단을 내렸다. 이 결정 또한 제가 책임을 지겠다. MSG워너비 8명과 함께 만들어 갈 이야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상동기와 M.O.M는 전화 통화로 전체 합격을 축하하며 “MSG워너비 화이팅”을 외쳤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