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시작은 독특한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은 중국에서 온 무명의 여배우였다. 그런 그가 칸 국제영화제 6회 참석 만에 심사위원의 자리에 앉았다.
2010년 용포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던 판빙빙은 자국에서는 이름이 알려졌지만 글로벌 영화계에서는 신인이었다. 그런 그는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2015년, 그리고 2017년 칸 방문으로 세계 영화계에 판빙빙 그리고 중국을 각인시켰다.
# 부지런한 칸빙빙, 행사 감초 판빙빙
올해는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그는 영화를 보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 무명이던 과거의 판빙빙은 ‘칸빙빙’이 되기 위해 온갖 포토월을 섭렵하고자 했다.
레드카펫은 냉정하다. 톱스타나 화제작의 주인공이 아니면 취재진의 플래시는 민망할 정도로 잠잠하다. 불꽃 튀는 패션 전쟁이 벌어지는 것도 이 때문.
판빙빙은 레드카펫의 생리를 파악한 마케팅을 택했다. 지난 2010년 첫 칸 방문에서 중국 황제의 옷을 연상케 하는 용포 드레스로 외신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독특한 레드카펫 패션이 취재진의 흥미를 끌었던 것. 2011년, 2012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판빙빙은 두루미 드레스, 논란을 야기했던 일본풍 드레스 등을 입어 외신들의 시선을 끌었다.
중국에서 톱의 자리에 오른 뒤에도 칸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이라는 레드카펫은 모두 섭렵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영화제 중 열리는 행사란 행사는 부지런히 참석해 플래시 세례를 즐겼다.
# 이슈 메이커에서 중국 대표 영화인으로
판빙빙은 올해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중국을 대표해 7인의 심사위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칸 70주년 기념 포토콜 행사에 중국을 대표해 참석했다.
옷으로 전 세계에 이슈를 뿌렸던 판빙빙은 이제 명실상부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로서 칸 심사위원 사단에 합류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그의 심사위원 자격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실 판빙빙은 이슈를 만들면서도 연기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각종 영화제에서의 수상 경력도 많았다. 상품성에 연기력, 미모까지 갖춘 판빙빙이 ‘칸빙빙’이 된 건 결코 운도, 요행도 아닌 노력과 실력의 결실이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차이나포토프레스(CFP) 특약, 판빙빙 웨이보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