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백종원이 장사계의 미다스의 손에 등극했다. 초보 장사꾼을 장사의 신으로 탈바꿈시켰다. 백종원의 진심이 만든 놀라운 변화였다.
SBS ‘백종원의 푸드트럭’ 부산 편은 9월 22일부터 지난 27일까지, 5주에 걸쳐 방송됐다. 이번 부산 편은 특별했다. 서울, 수원 편에는 연예인인 이훈과 차오루를 제외하고, 기존 푸드트럭 운영자들이 출연했다. 부산 편은 푸드트럭 장사에 처음으로 도전한 20,30대 젊은이들의 성장기를 그렸다. 이는 우리들의 자화상이 되며 감동을 안겼다.
생초보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백종원도 근심, 걱정이 컸다. 자칫 잘못하면, ‘방송을 이용해 장사를 하고 돈을 벌어보려고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 때문에 백종원은 그 어느 때보다 냉철해졌다. 장사 마인드가 안 된 도전자들을 보며 “지켜봐서 아니다 싶으면 포기하게 하는 게 낫다”고 우려의 충고를 했다.
부산 편의 참가자는 이렇다. 부부가 운영하는 윤아네, 훈남 절친들의 머스테이크, 24세 대학 동기들의 찹찹, 제주도에서 온 ‘황블리’의 불스 초이스까지, 총 4팀이다. 이들은 맛이 부족하거나, 장사에 대한 기본이 안 됐다. 이는 백종원을 분노케 했고, 그는 초유의 장사 중단 조치를 내렸다.
네 팀은 각자 고민하고 솔루션을 찾았다. 부리또와 퀘사디아가 추가된 불스 초이스와, 결정적인 팁을 전수받은 머스테이크는 백종원에게 합격점을 받으며 장사를 재시작했다. 윤아네도 재오픈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백종원은 순대볶음을 닭다리살로 바꾸라고 솔루션을 제시했다. 하지만 닭다리살 요리는 쉽지 않았다. 제대로 굽지 못해 다 탔고, 그나마 만든 요리는 “짜다”는 컴플레인이 이어졌다. 결국, 윤아네는 백종원에게 소환돼 강습을 받았다.
패기 하나로 뭉친 24세 두 청년의 찹찹 팀도 문제가 많았다. 이들이 처음 만든 컵밥 요리는 혹평을 받았고, 백종원은 새로운 음식을 찾고 개발할 때까지 장사를 하지 못하게 했다. 두 청년은 부산 맛집을 돌아다니면서 폭찹 메뉴를 개발해냈다. 백종원은 이들의 노력을 높이사며, 요리를 더 맛있게 하는 비법을 전수했다.
부산편 마지막 편에서 이들은 100인분 팔기에 도전했다. 부산 편 방송 전으로 방송 효과 제로의 리얼 상황이었다. 백종원은 4팀이 장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찹찹 팀의 폭찹이 짜다는 컴플레인이 들어왔고, 백종원은 전화해 “직접 먹어보라니깐”이라고 호통 쳤다. 찹찹 팀은 정신을 차리고 요리를 했고, 이는 손님들이 알아줬다. 윤아네도 우려와 달리 음식을 잘 만들어 팔았다. 결국 4팀은 100인분 팔기 미션은 성공했다. 이들은 성취의 기쁨과, 그동안의 고생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백종원은 “어디든지 노력하면 돼요”라면서 도전자들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푸드트럭’은 백종원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프로그램이다. 백종원은 음식의 맛, 손님을 대하는 서비스 정신, 가격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도 장사를 하는 사람이지만 손님의 입장에서 푸드트럭 도전자들을 보고 진심어린 충고를 해준다. 도전자들을 대하는 태도도 다르다. 백종원은 후배를 양성하듯, 그들을 대한다. 백종원은 최대한 그들이 하고 싶은 요리를 하게 해준다. 다만, 거기에 자신의 노하우를 몇 스푼 넣어줄 뿐이다. 그가 좋아하는 소금, 설탕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백종원은 장사 경험이 전무한 윤아네와 찹찹 팀을 무시하거나 짜증낸 적이 없다. 오히려 그들을 보면서 자신의 젊은 시절이 생각난다면서, 하나라도 더 도와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 방법을 스스로 찾게 했고, 도전자들을 변화시켰다. 장사꾼 이전에 사람으로서 따뜻한 마음으로 요리하는 백종원의 진심이 느껴진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SBS ‘백종원의 푸드트럭’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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