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반환점을 돈 JTBC ‘멜로가 체질’의 후반전엔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질까.
‘멜로가 체질’의 이병헌 감독과 천우희(임진주 역), 전여빈(이은정 역), 한지은(황한주 역), 안재홍(손범수 역), 공명(추재훈 역)은 6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미 방송된 지난 8회까지의 이야기, 앞으로 펼칠 9~16회에 대한 관전포인트를 공개했다.
# ‘멜로가 체질’ 시청률 1%, but 인생작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코믹 드라마. ‘스물’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지난 5일 마지막 촬영을 마친 ‘멜로가 체질’. 시청률은 1%로 기대에 미치진 못하지만 배우들은 공통적인 소감으로 “행복했다”고 입을 모은다.
공명은 “꿀 빨았다고 생각한다. 이병헌 감독님과 두 번째 작품을 하면서 너무 영광스러웠다. 이 작품을 통해 감독님을 더욱 사랑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안재홍은 “의미있는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너무 좋은 대본 속에서 최고의 배우, 최고의 감독과 할 수 있어서 5개월 넘은 시간 뜨거웠고 즐거웠다”며 “꿀처럼 진하고 행복한 시간들이 작품 속에 담겨서 좋아해주시는 건 아닐까 생각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한지은은 “정말 정이 많이 들었다. 또래 배우들, 감독님, 스태프들과 즐겁게 촬영했다. 그러다 보니 떠나보내야 하는 심정이다. 아직까지는 실감이 났다 안 났다 한다”라며 “‘멜로가 체질’은 제게 인생작이 아닐까 생각한다”는 애정을 드러냈다.
전여빈은 “너무 많은 애정을 갖고 작품을 함께했고, 모두가 다독여 주고 기다려 주고 바라봐 주는 현장이었다”라며 “이미 촬영이 끝났는데도 ‘멜로가 체질’을 보내는 게 아쉽고 그립다. 너무 행운아였다고 생각한다. 많은 감정을 배웠다. 마음에 새겨진 기억들을 잘 간직해서 다른 누군가, 현장을 만났을 때 좋은 것을 내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천우희는 “중심을 잡아야겠다는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었고, 처음 해보는 캐릭터여서 떨리기도 했고 설레기도 했다”라며 “그런데 좋은 대본과 감독님, 배우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저도 조금 더 배우로서 한 계단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조금이나마 깬 것 같아서 뜻깊게 생각한다”라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TV드라마가 처음인 이병헌 감독은 “개인적으로 되게 신선하고 재미있는 엔딩이었다. 엔딩 자체가 신선하면서 행복했다. 시청률이 이런데 이렇게 즐거워도 되나 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경이로운 순간들을 5개월 내내 느꼈다. 무시무시하게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시청률 1%대도 이병헌 감독에게는 많은 공부가 됐다. 이 감독은 “1%가 우리에겐 섹시하다. 겸허히 받아들이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올해 초 어마어마한 수치(‘극한직업’ 1600만)가 있어서 나 자신도 모르는 흔들림, 불손함을 잠재울 시간이 된 것 같다. 이런 기회를 준 제작사와 채널 배우들에게 감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낮은 시청률·인기 비결·전하고픈 메시지
기자간담회의 제일 큰 화두는 시청률 1%였다. 올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이병헌 감독의 드라마여서 기대를 모았는데, 시청률이 낮은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병헌 감독은 시청률이 낮은 요인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 중이다”라며 “나이가 어린 20대 초·중반, 10대 사촌들과 드라마를 봤는데, 이해를 못해서 질문을 하더라. 그 모습을 보며 내가 그 지점까지 헤아리지 못했구나, 포용력이 부족한 드라마구나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인기 비결은 뭘까. ‘멜로가 체질’은 ‘골수팬’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이 감독은 “이해하는 분은 깊게 공감하더라. 타깃층이 한정적이긴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관계에 부러움을 느끼는 것 같다”라며 “판타지적인 지점도 있을 수 있는데, 공감대가 커지는 효과가 있더라”라고 분석했다.
‘멜로가 체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이병헌 감독은 “30대를 다 지나온 사람인데, 뒤돌아봤을 때 나는 왜 그렇게 행복하지 못했을까, 코미디 영화를 하면서도 왜 나 자신은 웃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일이든 사랑이든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용기 같은 걸 누군가 던져줬으면 하는 생각을 한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감독은 “등장인물들 모두가 다시 시작하기 직전의 인물들로 묘사가 된다. 이 사람들이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일이든 사랑이든 용기를 던져주고 싶었다. 저한테 하고 싶은 말, 필요한 말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 후반전, 손석구의 등장, “로맨스와 눈물 있다”
후반전 시청률 1%를 넘기기 위한 강력한 한방은 있을까.
이에 대해 천우희는 대표로 “한방은 없는 것 같다. 각자의 이야기가 있고, 상황을 곱씹을수록 앞으로의 남은 회차도 같은 방식일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가랑비에 옷 젖듯이 스며들어서 마지막 엔딩을 볼 때 뭔가 마음이 꽉 차는 충만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1부부터 16부까지 놓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병헌 감독은 “뿌렸던 걸 거둘 시간이다. 진주와 범수의 키스신 정도는 나온다고 스포일러 하겠다”라고 야심차게 공개했다.
이 감독은 “선발투수가 진주 범수였다면, 중간은 지은이, 마지막은 은정이었다. 은정이가 홍대라는 환상을 정리하는 모습이 담길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편집하면서 많이 울었다. 로맨스와 눈물이 기다리고 있다. 한주가 말한 것처럼 예상에서 벗어난 재미가 있다. 궁금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석구의 등장도 예고했다. 손석구는 오는 7일 방송부터 매회 등장한다. 이병헌 감독은 “‘최고의 이혼’을 보면서 다른 연기를 보여준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일해본 결과 다른 연기를 해줬다.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고 인사했다. 그만큼 색다르고 재미있는 연기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덧붙였다.
손석구와 호흡하는 전여빈은 “현장 분위기가 뜨거웠다. 잘 어울리고 케미가 좋다”라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기대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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