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단역으로 첫 영화 촬영에 나선 박보검이 빼어난 연기력과 애드리브로 꿈에 한 발 다가갔다.
15일 방송된 tvN ‘청춘기록’에선 혜준(박보검 분)이 배우로 첫 발을 내딛는 장면이 그려졌다.
덕밍아웃 후 정하(박소담 분)는 혜준을 향한 거침없는 팬심을 고백 중. 이날도 정하는 자신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며 “내가 수많은 사람 중에 널 택했잖아. 실제로 만나니 좋은 사람이고”라고 능청을 떨었다. “얼마나 만났는데 좋은 사람이래?”라는 혜준의 자조에도 정하는 “너 나쁜 사람이야?”라고 천진하게 물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혜준과 다정하게 떡볶이집에 간 정하는 그가 떠준 떡볶이를 받아들며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내가 인생에 거창한 가치관은 없었지만 딱 하나가 거짓말하지 말자는 거였거든. 그런데 너 만나고 처음부터 거짓말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어”라고 토로했다.
정하는 또 저를 보는 혜준의 눈빛이 유독 그윽하다며 “넌 좋겠다. 그냥 쳐다보기만 해도 사람 설레게 하고. 내가 그동안 널 만나고 얼마나 하고 싶은 게 많았겠니?”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술자리도 함께했다. 순식간에 만취한 정하는 혜준을 앞에 두고 “사혜준, 뭘 사해주니? 널 사해준다. 너의 죄를 사해준다”며 주정을 부렸다. 나아가 “그거 알아? 힘들 때 힘든 거 들키지 않으려고 더 밝게 설레발치는 거. 정말 고맙다는 말 하고 싶었어”라고 털어놨다.
정하는 또 “내가 회사 관둘 땐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어. 이 바보, 꿈은 잘 때나 꾸는 건데. 다 내가 잘못한 것 같아. 내가 어느 정도 빌미를 줬겠지. 사람이 어떻게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괴롭힐 수 있어”라며 눈물로 속을 터놨다. 혜준은 그런 정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너의 죄를 사해준다”고 말했다.
한편 혜준은 재벌3세 역할로 스크린에 데뷔할 예정. 민재(신동미 분)는 그런 혜준을 뒷좌석에 태우곤 “넌 나한테 스타야. 스타는 그런 거고. 특권의식이 몸에 뱄으면 좋겠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혜준은 차를 세우게 하곤 기어이 조수석에 올랐다. 그는 “내 가치관과 누나 가치관이 부딪치면 누나가 날 따라와야 돼. 난 소박한 스타가 되는 게 좋아. 운전도 잘해. 누나가 꼭 운전할 필요 없어”라며 특권을 거부했다.
이에 민재는 “너의 그런 점 좋아. 그래서 매니저 한다고 한 거야. 그런데 세상에 인과응보는 없어”라고 말했지만 혜준은 “난 내가 지키고 싶은 걸 지키면서 살 거야”라며 거듭 신념을 보였다. 민재는 “너 그 멜로 눈 좀 어떻게 해봐. 그 눈 보면서 얘기하는데 내가 어떻게 거역하겠어”라며 한 발 물러났다.
촬영에 앞서 정하의 숍을 찾은 혜준은 정하에 “너 내 앞에서만 술 마셔. 너무 귀여워”라고 넌지시 말했다. 정하는 “난 예쁘단 말을 훨씬 많이 들어”라고 장난스럽게 대꾸했다.
이어진 첫 촬영. 이번 영화의 주인공은 과거 혜준과 언쟁을 벌였던 도하로 심지어 이 대표가 그를 케어 중이었다. 혜준을 본 이 대표는 “너 나 떠날 때 꽃길이 펼쳐져 있을 줄 알았지?”라며 그의 속을 긁었다.
그러나 본격 촬영이 시작되면 혜준은 빼어난 연기력과 애드리브로 눈도장을 찍었다. 혜준이 성공적인 데뷔식을 치르면서 ‘청춘기록’의 전개도 한층 흥미진진해졌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청춘기록’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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