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영화 ‘공작'(윤종빈 감독)이 칸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북으로 간 스파이’를 그린 한국형 첩보 스릴러인 ‘공작’은 시대의 공기를 생생하게 담아내며 영화의 완성도를 더했다.
11일 오후 11시(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작’의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이 열렸다. 이날 상영에는 윤종빈 감독, 배우 황정민, 이성민, 주지훈이 참석했다. 조진웅은 촬영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 했다.
‘공작’은 199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고(故) 김대중 당시 대선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안기부가 주도한 흑금성(본명 박채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 황정민이 흑금성을, 이성민이 그와 거래를 하는 북한 최고위층 리명운 역을 맡았다.
전작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노태우 정권 시절의 풍경을 생생하게 담아낸 윤종빈 감독은 이번 ‘공작’에서도 근과거인 1993년부터 2005년까지의 모습을 탁월하게 그려냈다.
흑금성 사건의 단초가 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료화면으로 영화에 수차례 등장한다. 선거유세부터 50년 만의 정권교체 확정, 대통령 당선 소감에 이르기까지. 자료화면만으로도 영화에 묘한 긴장감, 시대적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특별출연한 이효리도 빼놓을 수 없다. 실제 이효리는 2005년 최초의 남북합작광고인 휴대전화 CF에 북한 무용수 조명애와 출연한 바 있다. ‘공작’에는 이 광고가 중요한 소재로 등장했고, 이효리는 자료화면이 아닌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탰다. ‘효리네 민박집’의 자연스러운 이효리 모습에 익숙해진 관객이라면 그의 전성기 모습이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고(故) 김정일을 연기한 기주봉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김정일의 생전 모습을 완벽히 재현한 특수분장이 놀라움을 안긴다. 눈빛만으로도 상대를 제압하는 위압감을 그대로 표현했다. 기주봉 배우 인생 최고의 연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작’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긴장감이 느껴지는 장면이기도 하다.
‘공작’은 여름 국내 개봉한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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