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민지 기자] ‘아무도 모른다’ 이정흠 감독이 직접 제목의 의미를 밝혔다.
SBS ‘아무도 모른다’는 극중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모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지니고 있다. 그중에서도 제목에 호기심을 갖거나 아동 학대를 다룬 동명의 영화와 연관성에 대해 궁금해하는 시청자가 많은 상황.
이에 ‘아무도 모른다’ 측은 12일 이 감독이 설명한 세 가지 측면에서 정한 제목의 의미를 전했다.
◆ 제목의 의미 첫 번째, 드라마 주제와 연결
‘아무도 모른다’라는 제목의 첫 번째 의미는 드라마 주제와 연결돼 있다. 이 감독은 “주인공이 범인을 잡으면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문제가 해결될까? 범죄에 얽혀있는 진실은 그만큼 알아내기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 가해자가 진실을 숨기고 속이는 한 그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가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며 “그러나 피해자들, 피해자 주변인들의 마음과 생각은 그들의 입장에서 조금만 더 귀 기울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피해자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영진(김서형 분)은 가해자에 대한 복수심이라는 개인적 욕망으로 움직이는 인물이 아니다. 도대체 왜 자기 대신 친구를 죽였는지 알고 싶고, 그 진실을 통해 친구의 온전한 마지막을 기억하고 싶어 범인을 쫓는 인물이다”라며 “친구이자 피해자인 수정이가 미처 말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기억하고 싶어 19년 동안 사건에 매달린다. 그런 마음이 은호(안지호 분), 동명(윤찬영 분), 민성(윤재용 분) 같은 소외된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동력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아무도 모른다’라는 제목은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차영진이라는 인물에 대한 역설적 의미를 담은 제목이다”고 덧붙엮다.
◆ 제목의 의미 두 번째, 드라마의 숨겨진 비밀과 연결
두 번째 의미는 드라마의 숨겨진 비밀과 관련됐다. 이 감독은 “성경의 마태 복음 24장 36절 ‘그러나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라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라는 구절이 극중 곧 밝혀질 주요 단서 ‘신생명의 복음’ 비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귀띔했다.
◆ 제목의 의미 세 번째, 동명 영화와의 연관성
제목의 마지막 의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아무도 모른다’와의 연관성이다. 이 감독은 “사회에 방치된 아이들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와 주제적인 연결성이 있다. ‘아무도 모른다’라는 드라마 제목은 영화 ‘아무도 모른다’에서 방치됐던 아이들의 후일담 혹은 ‘이 아이들을 보듬는 좋은 어른이 존재했다면?’이라는 가정법을 담은 제목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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