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김민희, 김옥빈, 신하균이 생애 두 번째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모두 박찬욱 감독 작품 이후 두 번째 칸 입성이라는 것.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는 무려 5편의 한국영화가 초청됐다. 경쟁부문의 ‘옥자'(봉준호 감독), ‘그 후'(홍상수 감독), 미드나잇 스크리닝의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 ‘악녀'(정병길 감독), 스페셜 스크리닝의 ‘클레어의 카메라'(홍상수 감독)가 그 주인공.
홍상수 감독의 두 작품 모두에 출연한 김민희는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이후 2년 연속 경쟁부문에 진출하게 됐다. 김민희는 ‘아가씨’에서 파격적인 동성애 연기와 섬세한 감정선을 펼쳐 여우주연상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바. 특히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한국배우로는 최초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기에 올해는 수상 기대감이 더욱 높다.
‘악녀’의 김옥빈과 신하균도 박찬욱 감독 작품 이후 오랜만에 칸영화제 문을 두드리게 됐다. ‘박쥐’로 지난 2009년 칸 경쟁부문에 초청된 두 사람은 올해 나란히 칸 영화제 밤을 달군다. 신하균은 최근 영화 촬영 중 전치4주의 다리 부상을 당해 칸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나, 세계 관객들에게 제 연기력을 오랜만에 선보이게 된 것만으로도 의미 깊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악녀’는 죽이는 것 외엔 배운 게 없는 최정예 킬러 숙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우린 액션배우다’, ‘내가 살인범이다’로 전에 없던 액션 시퀀스를 탄생시킨 정병길 감독의 차기작이다.
특히 ‘악녀’는 최근 충무로에서는 드물게 여성 캐릭터를 원톱으로 해 기대를 모은다. 김옥빈은 스타일리시하면서도 날것 같은 액션을 펼친다. 지난해 ‘부산행’ 바통을 이어 받아 칸 미드나잇 스크리닝을 화려하게 장식할 전망이다.
한편 제70회 칸국제영화제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및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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