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기술과 아이디어의 도시 판교, 정치와 경제의 중심 여의도의 밥벌이 비교 체험 2탄이 펼쳐졌다.
8일 오후 방송된 MBC ‘아무튼 출근!’에서는 챗봇 서비스 기획자 정다은, 게임회사 아트 팀장 양영재, 교통경찰 정종훈의 3인 3색 직장 생활이 공개됐다.
밥벌이 4년차 테크핀 회사의 챗봇 서비스 담당 정다은은 자유로운 판교 라이프를 선보였다. 하는 일은 AI로봇을 가르치는 기획자. 그는 유망한 사업이 모여있는 판교에 최상의 만족도를 드러냈다.
챗봇의 기능과 대답을 보완하며 끝없이 회의하고 서비스 테스트를 하던 정다은은 “많은 사람들이 챗봇 뒤에 사람이 없는 줄 알고 사랑 고백을 하거나, 욕설, 메모장 처럼 사용한다. 사실 저희가 다 보고있다”고 말했다.
경력직 직원이 많아 동갑 94라인 친구들과 뭉치게 되었다는 그는 회사 한편에 마련된 다트 게임 등으로 즐거워했다. 또 ‘1인 1법카’로 자유롭게 편의점을 털어 간식을 구매하며 12만원 이상을 결제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일에 대해 “앞선 참고 자료가 없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라 부담이 된다”는 그는 “AI 로봇을 계속 학습시키는 일에는 언제나 변수가 있다는 게 어렵다. 제가 만든 챗봇의 정답률 100%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밥벌이 18년차 게임회사 아트팀장 양영재는 놀이와 업무를 넘나드는 ‘꿀잼’ 가득 밥벌이를 펼쳤다. ‘서든어택’ 게임 제작에 참여한 그는 “판교가 게임 콘텐츠 특구로 지정되었다”고 밝혀 놀라게 했다.
18년간 한 회사에서 일할 수 있었던 이유로 “게임도 좋아하고 원하는 그림도 그릴 수 있어서”라는 그는 “단점은 판교 죽돌이가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른 아침부터 1시간 30분을 자전거로 달려 출근한 그는 급한 업무를 처리한 뒤 샤워 후 환복했다.
그 모습을 보던 김구라는 “저희도 녹화가 오후에 있으면 오전에 골프를 치고 오는 경우도 있다.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고, 광희는 “맞다. 그러면 오히려 녹화를 망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구라는 “그렇지는 않다”고 재빨리 손절해 폭소케 했다.
판교 맛집으로 소문난 구내식당에서 무료로 식사를 한 뒤 바로 게임을 하는 직원들. 그는 “주 5일 게임을 한다. 하면서 문제점 체크는 필수”라며 “같이 게임하는 게 업무적으로 도움이 된다. 소속감과 성취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렌드 변화가 빠른 게임시장. 그는 캐릭터의 모션 작업을 위해 몸에 센서를 장착한 채 열정적인 댄스까지 선보였다. 그는 “전문 댄서나 배우를 불러서 하기도 하는데, 애매한 수준인 경우 직원들이 직접 촬영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게임 회사에는 컷, 펌, 트리트먼트 등을 1천원에 해결할 수 있는 미용실부터 텃밭, 농구대, 스크린 골프장, 스포츠 센터, 수면실, 샤워실, 먹고 마시고 놀 것이 가득했다. 양영재는 “최고의 회사인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고, 출연자들은 “1천원이요?”라며 부러워했다.
그는 “팀장이 되기 전에는 내 일만 잘하면 됐다. 그림만 잘 그리면 됐기 때문에 거기 집중만 해도 됐는데, 이제는 팀원들 업무도 챙겨야 한다.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한번도 그만두고 싶은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판교 직장인들의 일상이 공개된 후 여의도에서 일하는 애널리스트 김소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컬처 쇼크였다. 자전거도 자유롭게 탈 수 있고, 미용실은 너무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밥벌이 4년차 교통경찰 정종훈은 판교 밥벌이 브이로그에 대해 “엄청 열정적인 하루를 본 것 같다. 판교에 계신 분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게 감명 깊었다”면서 놀라움을 드러냈다.
정종훈은 아버지와 형까지 ‘삼부자 경찰관.’ 주 3~4회, 4조 2교대로 일하는 그는 순천 출신으로 서울에서 일하게 된 것에 대해 “치안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이 서울이다.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경찰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순찰차를 소개하며 텍스트 리프트를 자랑한 그는 “교통사고 시 먼 곳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하는 용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의도 지역에서 출발해 영등포 주요 지점을 돌며 순찰, 사고 예방에 힘썼다.
여의도에서는 몇 사람들이 횡단보도 신호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도 급하게 건너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도 “일상이 바쁘게 느껴지기도 한다. 바쁜 도시구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순찰을 돌며 안전모 미착용한 사람들이 많이 발견됐다. 강력하게 계도하며 도로 위의 안전을 지켰지만 무례하게 반말을 하고 큰 소리를 치며 제멋대로 구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도움을 드리려고 하지만 사람인지라 어려울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퇴근 시간 교통 정리에 대해 “다른 시민들의 시간을 단축해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는 정종훈은 혼란한 시간에 발생한 차 전복 사고에 급히 달려갔다. “속으로 너무 놀라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없었지만, 사고 처리해야 하는 경찰관으로서는 평점심을 찾아야 했다”는 그는 “큰 사고였지만 운전자가 크게 다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찰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그는 “남을 도와주고 헌신하는 직업이잖냐. 경찰관으로서 누군가를 도와줄 때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힘이되는 사람이자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일에 만족하고 있다. 하고 싶었던 일이기에 만족도는 80% 앞으로 경험할 일이 많아서 20%는 훗날 채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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