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화려한 영상미, 그리고 추리를 가미한 의학드라마. 여느 미국 드라마 못지 않다. ‘라이프’가 기대 이상의 대작으로 시청자를 찾아왔다.
지난 23일 첫방송된 JTBC ‘라이프'(이수연 극본, 홍종찬·임현욱 연출)에서는 상국대학병원 병원장 이보훈(천호진)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예진우(이동욱)의 진실 찾기가 그려졌다.
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예진우는 아버지처럼 존경하던 이보훈을 사망 환자로 마주하고 충격을 받았다. 병원 내의 다른 의사들처럼 예진우는 부원장 김태상(문성근)이 범행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했다. 사이가 좋지 않은데, 이보훈이 술을 사들고 김태상의 집을 방문하고, 만취해 그집 옥상에서 뛰어내렸다는 것이 이상했기 때문. 더욱이 이노을(원진아)은 그날 저녁 두사람이 싸웠다는 목격담을 전해 예진우의 의심을 더욱 키웠다.
김태상의 수상한 행동도 포착됐다. 김태상은 보건복지부를 아침에 갔다왔다면서,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료센터를 낙산의료원으로 파견해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공표했다. 이튿날, 예진우는 “어제 아침에 부원장님 댁에서 여기(병원)으로 바로 출근하셨다”면서 “왜 거짓말 했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예진우는 경찰서에 가서 모든 사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자 김태상은 “경찰 가고 싶으면 가. 그러면 원장이 무슨 수작 벌였는지도 밝혀야 해”라고 경고했다. 예진우는 사실 이보훈이 병원지원금 3억 6천만원을 개인 계좌로 받은 사실을 알고 있다. 이보훈에게 실망해 따져묻기도. 예진우는 죄책감을 느끼는 한편, 이보훈의 진실을 알고 싶었다.
그러한 가운데, 병원에서는 파견으로 인해 의사들의 반발이 일어났다. 의사들은 ‘사업가 출신 총괄사장’ 때문이라면서, 그를 탓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그가 나타났다. 바로 구승효(조승우)였다.
구승효는 “수술 얘기하자고 다 모이신 거 아니냐. 대한민국 아픈 곳 살리는 수술 말이다. 인종, 종교, 사회적 지위를 떠나서 환자에 대한 의무를 지키겠다고 서약한 의사들이 우리땅 소외된 곳을 몸소 돕고 싶다고 나선 것으로 아는데, 시작하라”고 비꼬듯이 말하면서, 여유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그의 태도는 의사들을 더욱 긴장케 했다.
이처럼 빈틈 없이 휘몰아치는 전개 속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배우들의 연기가 극에 더욱 빠져들게 했다. 먼저, 이동욱은 바쁘게 돌아가는 응급의료센터의 분위기와 다르게, 차분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인물로 분했다. 이동욱은 캐릭터의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빛나게 연기하면서, 예선우(이규형)의 존재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조승우는 극 초반 대사 없이 등장한 후, 엔딩에 본격 등장했다. 그의 출연분은 약 3분 정도로 보여진다. 짧은 출연에도 조승우는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명품 배우의 위엄을 드러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JTBC ‘라이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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