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방송인 명혜리가 지난 20일 국토교통인재 개발원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젠더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소통과 성인지감수성을 기반으로 한 자기 객관화’를 주제로 성희롱 예방 교육을 진행했ㄷ.
명혜리 교수는 현재 권영찬닷컴 소속으로 활동하며 대기업과 공기업 등 다양한 현장에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이미지와 서비스’ ‘당신의 이미지가 회사를 웃게 만든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 대학에서는 ‘취업을 위한 이미지 메이킹 스킬’ ‘승무원이 되기 위한 취업준비 노하우’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명교수는 이날 진행된 성희롱 예방교육에서 이성에 대한 이해와 건강한 성인지 감수성을 가지는 것이 기초인데 이러한 내용을 접할 일이 별로 없어 매우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은 흔한 성희롱 예방 교육이 아닌 남녀 간의 어려운 소통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자신의 건강한 성인지 감수성을 가지는 것이 성희롱 예방의 근본적 해결임을 강조했다.
명 교수는 직장 내 성희롱 사례를 설명하며 소통의 부재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성희롱 행위자로 지목된 사람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하지만 피해자는 성적 수치심을 느낀 사례를 예로 들면서 성희롱의 판단기준은 행위자의 의도가 아닌 피해자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이해하고 할 수 있는 대화법, 젠더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것이 성희롱 예방의 기초라고 말했다. 실제 강연 도중 남성 청중에게 어떤 샴푸를 쓰는지 물어보았다. 자신이 쓰는 샴푸가 무엇인지 대답한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여성 청중은 달랐다. 자신이 쓰는 샴푸는 물론 이름과 샴푸를 고를 때 기분 역시 바로 알 수 있었다. 명 교수는 즉,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소통의 첫 걸음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여성의 소통방법은 공감이고 남성의 소통 방법은 문제의 해결임을 설명했다. 여성은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상대방이 왜 아픈지,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는지를 묻고 공감해주길 바라는 반면, 남성은 아프면 약 먹으면 된다는 문제의 해결을 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는 원시시대의 진화과정에서부터 시작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성의 소통 법을 알고 접근해야 소통의 부재가 생기지 않고 오해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성인지 감수성을 자신이 알아야 하는 이유는 성인지 감수성은 개개인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스스로 체크해 객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성인지 감수성이란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임과 동시에 내가 하는 얘기가 상대방 어떻게 들리 수 있는지 자신이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1993년 처음 발생한 성희롱 사건을 예로 들면서 그동안 이슈가 됐던 성희롱 사건을 짚어보며 어떤 것이 문제였는지, 점차 늘고 있는 여성행위자의 증가도 눈여겨봐야 함을 설명했다.
또한 성희롱이나 성추행, 성폭행 사건 발생 시 피해자에게 묻는 질문이 ‘당시 어떤 옷을 입고 입었나?’ 라며 아마도 누군가는 옷차림이 사건의 원인 제공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성인지 감수성 체크리스트에는 ‘성희롱, 성추행 그리고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데에는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사람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 한다’라는 문항이 있었다. 명교수는 이런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증명하는 사건 발생 시 입었던 피해자들의 옷 전시회를 보이며 성인지 감수성이 높여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명교수는 그릇된 남녀의 사회적 고정관념도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가지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진취적으로 일하는 남자는 능력 있다고 하는 반면 그런 여성에게는 여장부라는 표현을 그 예로 들었다.
직장 내 성희롱 예방 실천방안 중에서 적정거리 유지를 강조했다. 업무적 관계에서 만나는 사람과의 적정 거리는 1.2미터인데 이를 어기고 심지어 형제나 친구와 가질 수 있는 거리인 45센티미터를 넘어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면 안 되고, 타인의 침묵이 긍정의 표현이 아님임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명교수는 일하기 좋은 직장이란 성희롱이 없는 직장, 성희롱을 접해 보지 않은 일터라고 말하면서 강연을 마쳐 큰 박수를 받았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권영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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