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1990년대 중후반을 들썩였던 클론. 전설로 불린다. 하지만 전설에만 묻히고 끝나길 원하지 않았다. 영원히 유행을 이끌 수 있는, 현재 진형형의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동년배들에게 꿈과 청춘의 에너지를 주고 싶은, 영원히 해체가 없다는 클론이다.
1996년 ‘꿍따리샤바라’로 흥겹게 데뷔한 클론은 2017년 어느덧 21주년을 맞았다. 비록 2000년 멤버 강원래의 교통사고로 더 이상 댄스그룹의 외형은 지니지 못했다. 그 탓에 2005년 ‘내 사랑 송이’로 앨범도 멈췄다. 그 사이 멤버 구준엽은 DJ로 전향해 음악작업에 집중했다. 강원래는 변화된 삶에 적응해야 했다.
2017년 상황이 많이 달라진 강원래와 구준엽이 뭉쳤다. 비록 20년을 지났지만, 기념 앨범을 만들었다. 신곡과 기존 히트곡을 EDM 장르로 믹스해 완성했다. 이를 알리고자 클론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 리버사이드 호텔 7층 콘서트홀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위 아(We Are)’ 발매기념 기자회견을 가졌다.
◆ ‘픽미’로 시작된 클론의 EDM
클론은 프로듀싱한 김창환 프로듀서는 “구준엽은 ‘프로듀스101 시즌1’의 대표곡 ‘픽미(Pick Me)’를 시작으로 구준엽이 정말 열심히 곡을 만들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구준엽은 이번 앨범 전반에 걸쳐 프로듀싱을 맡았다. 곡을 쓰고, 재킷을 만든 구준엽은 춤을 출 수 없는 강원래를 대신해 안무도 도맡았다. 강원래 빈자리는 후배 이우진이 채운다.
구준엽은 “강원래가 사고난 후 제가 DJ로 전향했다. 하려면 제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음악을 공부했다. 그 후로 작곡 및 피아노 공부를 했고, 제가 만든 곡으로 컴백할 수 있게 됐다. EDM 장르로 클론에 어울리는 곡을 김창환 형이 만들어줬다”고 말을 이었다.
강원래는 “구준엽의 노래를 처음 들었다. 구준엽이 음악 공부를 한 줄 몰랐다. 자주 만나지 못했다. 저희 어머니가 피아노를 전공하셔서 구준엽의 피아노 공부를 속으로 비웃었다”고 속내를 드러내면서도 “그런데 음악을 들어보고 흔쾌히 오케이했다. 앨범 전체적으로 다 구준엽이 만들었다. 음악 처음 들었을 때 이게 유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50번을 반복해 들으면서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구준엽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 해체하지 않는 영원한 클론
클론이 12년 만에 내놓은 새 타이틀곡 ‘에브리바디(Everybody)’는 EDM 장르의 곡으로 일렉트로 하우스(Electro House)의 강렬한 사운드로 이뤄졌다. 하지만 가사는 가볍지만은 않다. 청춘에게 전하는 꿈과 용기를 에너지 있게 전달한다.
강원래는 “난 아직 최고의 명성을 덜 받았다고 생각한다. 계속 꿈을 갖고 신나게 살았으면 좋겠다. 클론이 젊은 친구들에게 힘들 주겠다는 게 아니다. 동년배들에게 힘들 주고 싶다. 다같이 신나게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도 이렇게 열심히 한다. 나는 몸도 아프고, 한때 마음도 아팠던 사람이다. 이런 나도 이렇게 사는데, 모두 우리를 보면서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클론은 “주변에서 저희에게 전설이라는 평가를 해준다. 앞으로 전설까지는 안 되겠지만, 유행을 이끌어가는 클론이 되고 싶다. 우리가 21년이 지났다. 오늘의 20주년 앨범은 클론이 아직 살아있다는 걸 증명하는 자리다.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다”면서 ‘예전에 클론으로 활동했던’이라는 소개를 들으면 울컥할 때가 있다. 저희 두 사람은 1985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난 친구다. 영원히 클론으로 기억되고 싶다. 해체는 없다“고 강조했다.
클론의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위 아(We Are)’는 29일 정오 발매됐다. 에일리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선공개곡 ‘밤디라리라’, 타이틀곡 ‘에브리바디’를 비롯해 ‘고 투모로우(Go Tomorrow)’, 히트곡 ‘초련’을 EDM으로 리믹스한 ‘오레 오레 오(Ore Ore O)’, ‘난’을 일렉트로 하우스로 리믹스한 ‘밥 밥 디 라라(Bab Bab Dee Lala)’ 등이 수록됐다. 특히 ‘꿍따리 샤바라’, ‘도시탈출’, ‘돌아와’ 등 클론의 히트곡 14곡을 믹스한 트랙 ‘90’S DJ KOO Driving Mix‘도 담겼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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