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아재들의 수다가 이토록 달콤할 줄 몰랐다. 뇌과학부터 역사, 건축까지 알짜배기 지식들이 다 모였다.
화제의 tvN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이 시즌2로 돌아왔다. 지난 27일 방송에서는 기존 멤버 유시민, 황교익, 유희열 외에 유현준, 장동선 교수가 첫 등장했다. 이들은 첫 만남부터 끊임없이 수다를 풀어놓으며 꿀케미를 보여줬다.
유시민은 신입 멤버(?)들의 뒷조사를 해왔다며 빈틈없는 모습을 보여줬고, 신입들은 그에 걸맞은 놀라운 지식과 적절한 유머로 눈도장을 받았다. 멤버들이 향한 곳은 안동. 황교익은 헛제사밥의 유래를 설명해줬고, 간장에 비벼 먹는 비빔밥과 안동 고등어는 군침을 자아냈다. 지식욕과 식욕이 어우러진 방송이었다.
내로라하는 분야의 지식인들이지만 이들도 평범할 때가 있었다. 푸짐한 헛제사밥이 차려지자 인증샷을 찍었던 것. 생애 대부분을 독일에 머물렀던 장동선도 한국 지역의 깊은 맛에 감탄하며 안동 투어에 만족감을 표했다.
건축학에 일가견이 있는 유현준의 건축 이야기는 흥미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하회마을의 전통집을 찾은 유현준은 “집주인이 얼마나 권력이 있고 부자인지 알려면 보의 두께를 보면 된다”라며 “기둥보다 보가 받는 힘이 크기에 두꺼운 자재를 쓰기 마련이다”라고 설명했다. “보의 크기에 따라 건물의 크기가 결정된다”는 것. 큰 보를 만들기 위해서는 산속 깊이 있는 커다란 나무가 필요했고, 수십명의 인력들이 시간과 노력을 기울어야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안동마을 류성룡의 이야기도 재미를 선사했다. 뇌과학자인 장동선은 류성룡과 이순신이 이야기에 “유전자 면에서나 생물학적으로나 상생이 맞는 조합이 있다. 혼자 있을 땐 모자란 점이 있지만 같이 있을 때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 경우가 있다”라며 같은 역사적 사실도 자신만의 관점에서 해석했다.
시즌2로 돌아온 ‘알쓸신잡’은 지식의 면모가 더 깊어져 재미를 선사했다. 인문학을 넘어 과학까지 아우르는, 지식욕을 대리만족할 수 있는 방송이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tvN ‘알쓸신잡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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