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처음이 아니라서 그런걸까. 잘못했다면 사죄를, 억울하다면 해명을 해야할 텐데. 이렇게 아무말도 없이 버티고 있는가 보다. 이대로 슬쩍, 넘어가려는 심보라고 봐도 될까.
‘경희대 아이돌’이 또 등장했다. 지난 6일 SBS ‘8시뉴스’ 보도로 시작됐다. 뉴스는 허술한 졸업 공연에도 불구, 유명 아이돌 출신 가수가 석사 학위를 받았다는 의혹을 내놓았다. 화면 속 모자이크 처리된 공연과 앨범 재킷은 온라인상에 유포됐다. 삽시간에 주인공으로 조권이 지목됐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순위에 조권이 오르내렸다. 7일 조권의 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입장 발표가 예상됐다. 하지만 조권 측은 공식적으로 입을 다물었다. 문제가 발생했지만, 수습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하긴 큐브엔터테인먼트 자체는 억울할 수 있다. 조권이 공연을 했던 당시에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다. 조권은 2017년 9월부로 계약을 만료했다. 문제가 된 공연은 그해 5월 진행됐다. 졸업 논문을 대체한 공연으로 조권은 ‘석사 학위’ 가수가 됐다.
전 소속사가 됐지만, 사건이 벌어진 당시 현 소속사였던 JYP엔터테인먼트. 하지만 JYP엔터테인먼트에서도 관련 내용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큐브엔터테인먼트가 먼저 나서지 않으니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조심스러워하는 상황.
하루 전까지 SNS에 부지런히 게시물을 올리던 조권 역시 보도 후 아무런 대꾸가 없다. 의미심장한 메시지들을 수두룩 올려놓더니, 정작 목소리를 내야할 때는 침묵하고 있다.
신기하다면, 조권을 향한 반응도 그리 뜨겁지 않다. 지난 1월 경희대학교 대학원 박사 과정 특혜 입학으로 적발된 정용화를 향해 온갖 악성댓글을 달 때와 사뭇 다르다. 그때와 비교하면 시들하다. 이미 ‘경희대 아이돌’ 사건을 접해서 일까.
어째 박사 입학 정용화보다, 석사 졸업 조권을 향한 관심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박사는 안 되고, 석사는 용인해주는 건가. 이렇게 조권 측의 뻔뻔한 무대응으로 사건이 진화될까, 우려스럽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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