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딛고 최고의 싱어송라이터로. 45억 빚을 청산하고 새봄을 맞이하기까지. 김범룡이 곡절 많은 인생사를 전했다.
10일 방송된 KBS21 ‘TV는 사랑을 싣고’에선 김범룡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김범룡은 1980년대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원조 아이돌 가수다. 김범룡은 당시로는 흔치 않은 싱어송라이터로 재능을 뽐냈으나 그가 가수가 되기까지의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김범룡은 단칸방에서 여섯 식구가 셋방살이를 하며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김범룡은 “아버지가 한국전쟁 참전용사시다. 전투를 많이 하셨는데 전쟁 후에도 약주를 하시면 동네에 간첩이 있다고 하시는 거다”라며 전쟁후유증을 고백했다.
김범룡은 “무기를 들고 동네 한 바퀴를 도시는데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장롱마다 주먹 자국이 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와 트러블이 생겼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범룡은 “어머니가 고정수입을 위해 신발공장에 다니셨는데 본드를 쓰다 보니 건강이 좋지 않으셨다. 그땐 배가 고파도 고프다고 말하지 못했다. 어머니가 상처 받으실까봐. 나쁜 친구들을 만났다면 삐뚤어질 수도 있는 환경이었다. 그런데도 엇나가지 않았던 건 어머니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공부보다 정직함을 강조하셨다”라고 털어놨다.
김범룡은 이렇듯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11살의 어린 나이에 신문배달을 했다며 “어머니 모르게 했다. 속상해 하실까봐. 그때 내가 물감이 없었는데 그 돈으로 물감을 사곤 했다”라고 밝혔다.
데뷔 후 김범룡은 싱어송라이타로의 재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하나 최근 그는 투자실패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김범룡은 2010년 투자실패와 보증문제로 45억 빚더미에 앉았다며 “살던 집 등 모든 걸 잃었다. 돈을 갚지 못해 쫓겨 다니곤 했다”라고 털어놨다. 김범룡은 다행히 올 초 모든 빚을 청산했다며 “따뜻한 봄이다”라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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