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백종원이 홍제동 팥칼국숫집 사장의 ‘비법 타령’에 경악했다.
29일 방송된 SBS ‘골목식당’에선 홍제동 팥칼국숫집을 찾은 백종원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백종원은 편의를 이유로 메뉴를 대폭 줄이려는 팥칼국숫집 사장에 “음식을 하면서 절대로 놓치면 안 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힘들고 고단해도 절대 고집해야 할 것들이 있다. 팥 때문에 잠을 못 자야 정상이다”라 쓴 소리를 했다.
이어 백종원이 주문한 건 팥 베이스의 떫은맛을 잡으라는 것. 백종원은 또 물 없이 팥만으로 팥 베이스를 만들길 주문하나 사장은 “대표님처럼 하면 안 된다. 엄마 말이 팥만 끓이면 맛이 없다고 한다”며 어머니의 레시피를 고수했다.
팥 원가를 낮추는 것도 과제 중 하나. 이에 팥칼국숫집 사장은 대뜸 “국내산 팥 좀 구해 달라. 국내산을 대량으로 다루는 곳이 없다”고 청하는 것으로 백종원을 당황케 했다.
백종원은 “내가 식당을 많이 해서 재료를 싸게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발품 팔아서 알아보는 게 기본이다. 많이 돌아다녀야 한다”라 조언하나 팥칼국숫집 사장은 “처음엔 많이 다녔다. 그런데 비싸더라. 시장에 차댈 곳도 없고 너무 비싸서 편하게 동네에 가져다주는 걸 쓰고 있다”고 일축했다.
결국 백종원은 “앉아서 편하게 하려고 하는데 되겠나. 장사를 안일하게 한 거다. ‘골목식당’ 나온 분들의 가장 큰 문제가 그거다. 한 달 해놓고 안 된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1년을 쫓아다니고 10년을 쫓아다니는데. 그게 정상이다. 그런 노력도 안하고 잘되길 바라면 안 된다”라 지적했다.
“장사만 잘 됐으면 그렇게 했을 것”이란 사장의 말엔 “사장님은 말끝마다 다 핑계다. 나 같으면 더 노력했을 것이다”라 꾸짖었다.
백종원은 또 떫은맛의 원인으로 묵은 팥을 꼽으며 “이 집은 팥 전문점인데 재료에 문제가 있다는 거다. 원가를 따져 보면 결코 비싸지 않다. 원가율부터 다시 계산하라. 아무리 공부가 싫어도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레시피를 두고도 백종원과 팥칼국숫집 사장은 이견을 보였다. 사장은 “엄마 말로는 물을 넣고 졸이라고 하더라. 물 없이 만들면 맛이 없다고 옹심이 물이 들어가야 맛있다고 했다”라 거듭 주장했다.
이에 백종원은 “직접 먹고 차이를 느끼지 않았나. 팥죽은 지나면 최고 아닌가?”라며 황당해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앞서 한 손님이 옹심이를 남겼다는 이유로 옹심이 개수도 줄어 있었다. 백종원은 “그럼 안 된다.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시 만든 팥 옹심이는 여전히 쓰고 옹심이는 완벽히 익지 않은 채. 백종원은 김성주가 시식할 필요도 없다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백종원의 과제는 팥 1kg에 몇 그릇의 팥죽이 나오는지 파악하라는 것. 다짜고짜 비법을 알려 달라는 사장에 백종원은 “비법이 어디 있나. 다 가르쳐 드렸다. 두 분이 발품 팔아 배워야 할 걸 알려드렸다”고 일갈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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