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아버지가 이상해’ 이미도 정소민이 드디어 화해했다. 과거의 제 잘못을 이제야 돌아본 이미도가 정소민을 향해 미안함을 담아 고개 숙여 사과한 것. 이미도의 진심을 느낀 정소민도 “사과해 줘 고맙다”며 과거에 받았던 상처를 위로 받았다. 진심이 통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이정선 극본, 이재상 연출) 41회에서는 김유주(이미도) 변미영(정소민)이 서로를 향한 진심을 나눴다.
김유주 변미영은 끊지 못할 악연으로 엮여있었다. 변미영이 인턴생활을 시작한 회사에는 학창 시절 그를 괴롭혔던 김유주가 팀장으로 있었고, 과거를 잊지 못한 변미영을 여전히 교묘하게 괴롭게 했다.
이런 가운데 김유주는 변미영의 오빠 변준영(민진웅)의 아이를 임신했고, 결국 김유주와 변준영은 결혼했다. 김유주는 변준영과의 결혼을 앞두고 과거의 잘못은 뉘우치지 못한 채 변미영에게 ‘사과를 위한 사과’를 했다. 변미영은 그저 오빠를 위해 김유주를 받아들였고, 두 사람은 아슬아슬하면서도 불편한 관계를 계속 이어갔다.
어제 방송에서는 두 사람이 진심어린 사과와 용서로 쌓였던 응어리를 모두 털어냈다. 고등학교 동창들과 만난 김유주가 자신이 변미영을 왕따 시켰던 학창 시절을 오롯이 마주보게 됐고, 부끄러움과 미안함을 느낀 것. 선뜻 입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녀는 용기를 내 변미영에게 사과했다. 김유주의 사과를 듣고 그 시절 아픔과 억울함에 눈물이 고인 변미영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아리게 했다.
본인의 열등감을 미영에게 풀었다며 거듭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김유주에게 변미영은 “지금까지는 괜찮은 척 했지만 이제는 진짜 괜찮아 질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녀를 용서했다. 이런 태도에 더욱 마음이 아파온 김유주는 울컥했고, 변미영은 따스한 눈빛으로 김유주를 다독였다.
변미영은 심장을 문지르며 “12년 만에 좀 괜찮아졌다”며 미소지었다. 이는 변미영의 상처 난 마음의 깊이를 실감케 했다. 또한 김유주에게 ‘집에서 봐, 새언니’라고 문자를 보내는 부분에선 두 사람 사이에 미움은 사라지고 돈독한 정만 남았음을 알 수 있었다.
끝내 이루어진 이미도와 정소민의 관계 회복은 이를 바라던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죄책감에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이미도와 담담하게 아픔을 털어내는 정소민의 내면 연기는 생동감을 불어 넣으며 명장면을 탄생시키기에 충분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KBS2 ‘아버지가 이상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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