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떴다하면 올킬이다. 배우 이종석이 또 한 번 안방에서 저력을 과시했다. 전작 ‘W:두 개의 세계’에 이어 차기작까지 드라마 네 작품을 연달아 성공 시킬 조짐이다.
드라마는 협업의 장르다. 대본, 연출, 연기 삼박자가 골고루 갖춰져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종석의 연이은 성공 비결은 박혜련 작가의 마력적인 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작가는 이종석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연기가 무엇인지, 잘 어울리는 캐릭터가 무엇인지 어떤 작가 보다 잘 안다. 이종석 역시 박혜련 작가를 믿고 따르기에 차기작으로 다시 그녀의 작품을 택했다. 두 사람의 호흡은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SBS ‘피노키오’에 이어 이번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로 벌써 세 번째. 두 사람의 호흡이 빛난 작품들의 명장면을 살펴봤다.
이종석을 스타로 만든 ‘너의 목소리가 들려’
2013년 방송된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는 방영 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주인공 이보영, 이종석이 당시만해도 스타 반열에 올랐던 배우가 아니었기에 성공을 점치는 이가 드물었다. 박혜련 역시 이 작품 전까지는 ‘스타 작가’라는 타이틀이 부재했다. ‘
그러나 작품은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법. 사람의 마음을 들을 수 있는 신비한 소년(박수하)이 평범한 변호사 장혜성(이보영)과 손 잡고 살인자를 쫓는 이야기를 그렸다. 당시 이종석은 ‘너목들’ 전까지 고등학생 역을 주로 맡아 어린 이미지가 강했다. 박 작가는 이를 피하지 않고 극 초반 이종석이 원래 가진 매력을 십분 활용한 후, 자연스럽게 성인 역으로 넘어갈 수 있는 매끄러운 전개를 선보였다. 연상인 이보영의 케미가 어색하지 않았던 건 탄탄한 대본 덕이다. 이종석은 ‘너목들’을 통해 가능성이 있는 대목에서 스타로 굳건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불패 신화 만든 ‘피노키오
‘너목들’로 박혜련 작가에 대한 신뢰를 쌓은 이종석은 또 다른 캐릭터에 도전한다. 더벅머리에 초라한 옷차림을 한 최달포 역에 도전장을 내민 것. 비주얼을 포기하고 드라마에 첫 등장한 이종석의 모습은 신선했다. 물론 이 역시 배우와 캐릭터를 빛내기 위한 박 작가의 계산.
훗날 최달포는 기하명으로 이름을 바꾸고 피노키오 증후군으로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소녀 최인하(박신헤)와 의기투합해 진실을 쫓는 기자가 된다. 이종석은 여배우와 케미를 잘 형성하는 배우다. 전작 이보영에 이어 박신혜까지 달달한 로맨스를 선사하면서 ‘피노키오’ 역시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이종석은 드라마 섭외 1순위 배우가 된다.
믿음은 틀리지 않았다 ‘당잠사’
‘W’로 잠시 외도(?)한 이종석은 숱한 드라마 시나리오를 거절하고 극장가를 택했다. 연기 변신에 목 마른 이종석이 택한 것은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마 캐릭터였다. 영화 ‘브이아이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 그러나 ‘브아아이피’는 누적관객 137만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만회할 작품을 찾던 이종석의 구원투수가 되준 건 박 작가였다. 이미 논의가 된 작품이었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이종석의 자리를 다시 굳건하게 만들어줬다. 현재 ‘당잠사’는 경쟁작 ‘병원선’을 바짝 추격하며 수목극 정상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 정도면 이종석과 박 작가의 케미, 드라마 남녀주인공 .못지 않은가.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SBS,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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