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벌써 한달. 고(故) 김주혁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한 달 여의 시간이 흘렀다. 지난 10월 30일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숨을 거둔 김주혁의 죽음 이후 연예계와 대중은 그를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된 듯, 여전히 그를 기억하고 추억하고 가슴에 품고 있다.
지난 11월 5일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는 김주혁을 향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고인과 KBS2 ‘1박2일’을 함께 하며 친형제만큼 돈독한 사이가 된 차태현은 “너무나 갑작스럽게 날벼락같은 이별이다.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 사랑해요 형”이라고 해 눈물샘을 자극했다.
김주혁을 시상식 추모 영상으로 보게 될 줄이야. 차태현도, 현장에 있던 영화인들도, 안방에서 이를 지켜보던 이들도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 테다.
지난 11월 20일 첫눈 내린 날에는 고인이 출연한 영화 ‘뷰티 인사이드'(백 감독)가 SNS상에서 네티즌들의 마음을 적셨다.
눈이 예쁘게도 흩날리던 날, 담담하게 이수(한효주)에게 헤어지자 말하는 우진(김주혁). 우진으로선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수를 위한 이별이었다.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울먹이는 이수에게 “감기 들겠다. 얼른 들어가”라는 말만 남기고 돌아선 우진의 모습에서 작별 인사도 못하고 우리를 떠난 김주혁의 이별이 겹쳐 보였다.
고인과 생전 연인이었던 이유영 역시 마찬가지. 이유영은 김주혁이 세상을 떠난 후 지금까지도 자신의 스마트폰 프로필 사진을 고인과 함께 한 사진으로 담아뒀다. 소박하고 행복한 사진 속 미소가 생전 두 사람의 사랑을 짐작하게 한다.
우리는 언제쯤 그를 떠나보낼 수 있을까. 그가 성실히 연기하고 뜨겁게 사랑했던 만큼, 오래도록 우리 마음 한편에 남아 있을 것이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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