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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특집] “무도+영화 덕분에”…日가이드 양심고백[인터뷰]

김수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 나가사키(일본)=김수정 기자]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가 뜨겁다. 개봉 이후 국내외에서 논란을 일으키며 올해 최고의 문제작으로 대두된 이 영화는, 개봉 이후 동북아시아를 들썩이며 하며 일본 강제징용 문제를 공론장으로 끌고 왔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한국영화 최초로 군함도를 스크린으로 불러왔다.

군함도는 1890년 일본 군수기업 미쓰비시가 인수해 인공섬으로 만든 곳이다. 해저 1km에 이르는 갱도에서 수많은 조선인이 목숨을 잃었다. 1940년부터 약 700명의 조선인이 징용돼 134명이 사망했다.

미쓰비시로부터 군함도를 무상 양도받은 나가사키시는 ‘석탄의 섬’으로 불리던 이 곳을 근대화의 상징으로 유네스코에 등재하고 관광지로 포장하기 시작했다. 나가사키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조선인 강제징용과 사망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게 현지인의 충격적인 증언이다.

‘군함도’ 개봉을 앞둔 지난 7월 중순. 일본 나가사키에서 군함도 투어 가이드 스지모토 히로시 씨를 만났다. 그는 군함도가 “수학여행으로 가고 싶은 여행지 1위”라며 일본에서는 신기하고 근사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일본이 강제징용을 숨기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라던 그는 군함도 투어 협회로부터 무언의 압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진실을 숨겨야 하는 것에 회의감을 느낀 그는 10년간 생업으로 이어온 군함도 가이드를 그만두기로 결정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 다음은 그와 나눈 솔직한 일문일답

 Q. 군함도 투어가 인기다. 

나가사키시에서 적극 밀어주고 있다. 5개 회사가 하루 총 10개 노선을 운행 중인데, MBC ‘무한도전’에서 소개된 후 사람이 부쩍 더 많아졌다. 영화 ‘군함도’ 예고편이 일본에서 관심을 끌면서부터는 일본인 관광객도 늘었다.

Q. 일본에서는 근대화의 상징으로 유명하다고.

글쎄. 그마저도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신기한 장소, 멋있는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군함도는 인공섬인데, 만드는 데만 34년이 걸렸다. 인기 캐릭터 쿠마몽 디자이너의 증조 할아버지가 군함도를 설계하고 만드는 데 참여했다.

Q. 투어 중 조선인 강제징용에 대한 언급이 없더라.

군함도 투어 5개 회사가 모인 협회가 있다. 협회에는 가이드 공통 매뉴얼이 있는데, 강제징용이 아닌 노동이라는 말을 쓰게 한다는 식이다. ‘무한도전’과 ‘군함도’ 이후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졌는데, 정확한 뜻은 모르겠으나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사진을 찍곤 하더라. 협회 측에서는 집회를 우려해 현수막 사진은 못 찍게 하고 있다.

Q. 조선인이 거주하던 아파트는 투어 코스에 포함 안 됐다.

투어 시간 2시간 30분 중 이동시간을 빼고 실제 군함도를 투어하는 시간은 약 30분 정도 된다. 3군데를 살펴보는데, 조선인 아파트를 일부러 안 보여주는 게 아니라 위험하기 때문이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Q. 올 12월까지 군함도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알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센터를 건립하라는 유네스코 권고사항을 이행해야 한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한국인이 아는 것 만큼 일본인들은 군함도에 대해 면밀히 알고 있지 않다. 유네스코 등재 사실도 잘 모르는데 권고사항은 더더욱 모르지. 개인적으로는 강제징용 사실을 왜 설명 못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가이드 조차 유네스코 권고사항을 모르고 있다. 프로 수준의 가이드가 별로 없다. 여러 압력이 있긴 하나, 나는 (강제징용에 대해) 어느 정도 설명하는 편이다.

나가사키(일본)=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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