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더 테이블'(김종관 감독)이 명장면, 명대사를 공개했다.
‘더 테이블’은 하나의 카페, 하나의 테이블에 하루 동안 머물다 간 네 개의 인연을 통해 동시대의 사랑과 관계의 다양한 모습을 비추는 작품. ‘폴라로이드 작동법’, ‘최악의 하루’ 등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의 신작으로, 개봉 일주일 만에 5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1. #셀카, 추억이 바래는 순간 “그래서 말인데, 우리 사진 한 번만 같이 찍자.”
정유미, 정준원 배우가 맡은 첫 번째 에피소드는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재회한 옛 연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제는 유명 배우가 된 유진과 평범한 회사원인 창석. 현실감을 200% 살린 정준원 배우의 연기 덕분에 창석이 대사를 할 때마다 상영관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는 후문을 남긴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그중 가장 정점을 찍은 순간이 바로 창석이 “그래서 말인데, 우리 사진 한 번만 같이 찍자.”는 말을 뱉은 순간. 대사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하는 유진의 표정과 맞물려 모든 이의 기억 속에 하나쯤은 있는 구남친의 끝을 보여준 창석의 연기로 영화의 첫 시작을 유쾌하게 열어준 에피소드이다.
2. #태엽,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시계 봤을 때 선물하고 싶었거든요.”
두 번째 에피소드는 정은채, 전성우 배우가 연기한 경진과 민호의 이야기로 꾸며졌다. 단 세 번의 만남, 하룻밤 사랑 후에 훌쩍 여행을 떠나버린 남자,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온 그를 만나기 위해 나온 여자의 이야기다. 서로에게 마음은 있지만 확신이 없어 주변만 뱅뱅 도는 두 사람. 경진에게 이입해 같이 민호를 원망하던 관객들의 마음이 녹는 순간은 바로 그녀를 위해 사 온 선물들을 하나씩 꺼내는 순간. “시계 봤을 때 선물하고 싶었거든요.”라는 말과 함께 매일 태엽을 감았다고 하는 민호로 인해 경진이 진심으로 웃게 되고, 관객들도 훈훈한 미소로 나란히 나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응원하게 된다.
3. #거북이, 진심이 통하는 순간 “제가 집에서 불렸던 별명은 거북이에요.”
네 에피소드 중 유일하게 여성들로만 구성된 세 번째 에피소드는 한예리, 김혜옥 배우가 맡았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대화를 이어나가는 두 사람은 사기 결혼을 위해 만난 은희와 숙자. 실수 없는 일의 진행을 위해 체크해야 할 사항들을 주고받던 두 사람의 관계는 숙자의 딸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전환점을 맞게 된다. 그리고 은희가 “제가 집에서 불렸던 별명은 거북이에요. 느림보 거북이.”라고 말하고, 이에 이어지는 숙자의 대사에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며 눈물짓게 한다. 예상치 못하게 서서히 전개되다가 마지막에 큰 임펙트를 주는 세 번째 에피소드의 여운은 극장에서 느낄 수 있다.
4. #선택, 사랑이 끝나는 순간 “왜 마음 가는 길이랑 사람 가는 길이 달라지는 건지 모르겠어.”
임수정, 연우진 배우가 마지막 에피소드의 혜경, 운철을 연기하며 영화의 끝을 장식했다. 카페에서 만난 옛 연인 혜경과 운철. 결혼을 앞둔 혜경은 운철에게 결혼 전까지 만나자는 대담한 제안을 한다. 서로에게 아직 미련이 남은 만큼, 운철은 그녀의 제안에 흔들린다. 쉽게 정리되지 않는 사랑 앞에 “왜 마음 가는 길이랑 사람 가는 길이 달라지는 건지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혜경의 촉촉한 눈을 보며 관객들과 운철의 마음은 무너진다. 누구나 한 번쯤은 선택의 기로에서 마음과는 다른 길을 택한 경험이 있기에 혜경의 대사가 관객들의 마음에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더 테이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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