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한 번만 더 유괴해주세요.”
허율의 아픈 고백에 이보영도 시청자도 울었다. 8일 방송된 tvN ‘마더’에선 집행유예로 풀려나고도 혜나(허율)를 만날 수 없는 현실에 눈물 흘리는 수진(이보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오랜 투병과 수진 사건에 대한 충격으로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도 영신(이혜영)은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려 했다. 건강이 우선이란 진홍(이재윤)의 만류에도 영신은 엄마는 그런 존재라며 “내게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 모르지만 그걸 우리 수진일 위해 써야지”라고 각오를 밝혔다.
자신의 안위가 아닌 혜나의 행복을 우선순위로 한 수진과 달리 자영은 혜나가 폭행을 진술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재판을 주도하려고 했다. 심지어 설악의 과거 살인은 이번 사건과 상관이 없다는 논조를 폈다.
피해아동 어머니의 진술을 통해 설악의 악행이 밝혀지고 혜나가 겪었을 아픔에 재판장이 눈물로 얼룩졌음에도 자영만은 동요치 않았다. 도리어 피해아동의 어머니에게 “나 당신 알아요. 오빠가 종종 얘기했거든요. 당신 아이가 시끄럽고 엄마를 힘들게 했다고. 당신은 아이가 떠나서 행복해졌다고. 정말 그런 거 같네요”라고 일갈하는 것으로 주변을 탄식케 했다.
증인으로 나선 영신은 포박된 혜나의 사진을 공개하며 “저 사진을 보십시오. 묶여 있는 손발과 아이의 표정을 보세요. 저들은 이미 아이의 감정과 영혼을 해쳤습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럼에도 자영은 자신의 아픔을 수진과 가족들에게 돌려주려고 했을 뿐이라며 “가난한 엄마는 아이를 키울 자격이 없나요?”라고 궤변을 폈다.
수진이 자영 측 공세에도 반론을 펴지 않은 건 역시나 혜나를 위한 것. 그런 수진을 대신해 영신과 창근(조한철) 등이 증언대에 섰고, 홍희(남기애)까지 나서 그녀를 독려했다. 그 결과 수진은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자유인이 될 수 있었다.
그런 수진에 혜나는 먼저 전화를 걸어 “언제 데리러 올 거예요? 기다리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혜나는 “몇 번이나 전화 걸었어요. 감옥에서 나왔다는 얘기 듣고 날마다 자기 전에 가방을 다시 싸요. 빨리 오세요. 엄마, 보고 싶어요”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저 사과만 반복하는 수진에 혜나는 “한 번만 더 유괴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든 대목. 과연 이들 모녀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마더’ 결말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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