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호 객원기자] 지난해 해체한 일본 톱 아이돌 그룹 SMAP의 소속사가 멤버별 팬클럽을 만들지 않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리얼 라이브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SMAP 소속사인 쟈니스 사무소의 팬클럽은 각 아티스트 별로 나누고 있다. 팬클럽에 가입하면 콘서트 티켓의 우선 신청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팬클럽 회원은 “이 특전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전제로, 가입하지 않으면 사실상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티켓을 구입할 수 없다. 티켓은 기본 추첨이므로, 당첨 확률을 높이려면 부모나 지인의 이름을 빌려 여러 번 회원에 가입하는 게 보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연예부 기자는 “가입비 1000엔, 연회비는 4000엔 등 총 5000엔이지만 ‘아라시’의 경우 팬클럽 회원 수는 20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회비만으로 쟈니스는 연간 80억 엔이란 엄청난 이득을 쟈니스가 챙기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해체된 SMAP 팬클럽 회원 역시 아라시와 비슷한 100만 명으로 연간 최소 40억 엔을 벌어왔던 만큼, 해체로 인한 쟈니스의 손실은 어마어마하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한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는 “지난해 말 출시된 SMAP의 베스트앨범이 큰 인기를 모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수익으로, 연간 40억 엔이란 손실을 메운다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다”며 “조금이라도 손실을 메우려면 일찌감치 SMAP 각 멤버들의 팬클럽을 시작해야 할 텐데”라며 쟈니스의 대응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쟈니스가 팬클럽과 관련해 대응하지 않고 있는 데는 나름의 배경이 있다. 전 SMAP 멤버들은 올 9월 쟈니스와의 재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기무라 타쿠야 외 멤버 4명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 유일한 잔류파인 기무라 타쿠야는 지난달 개봉한 주연작 ‘무한의 주인’이 흥행하지 못해 고전 중이다.
관계자는 “쟈니스로서는 먼저 기무라 타쿠야의 팬클럽을 개설하고 싶지만, 이대로라면 생각만큼 인원이 모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나카이 마사히로 등 나머지 멤버들의 ‘독립’ 문제가 해결되는 가을 이후에나 멤버들의 팬클럽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MAP은 지난해 12월 공식 해체를 선언, 28년의 그룹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지호 기자 digrease@jpnews.kr / 사진=후지TV ‘SMAPxS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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