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정재영이 이상엽의 수작을 실토하게 하고 사과를 받았다.
24일 오후 방송된 MBC ‘미치지 않고서야’에서는 당자영(문소리 분)이 최반석(정재영 분)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날 창인사업부로 온 당자영 차장은 전남편 한세권(이상엽 분)의 뒤통수를 때렸다. 그가 최반석을 인사팀에 추천한 장본인이기 때문. 자영은 인사베이스도 없고 경력도 길지만 수석 직책인 반석을 불편하게 생각해 분노했지만 세권은 “징계성 발령을 번복할 수 없다”며 뻔뻔하게 나왔다.
발령 이틀 전 요양원에 있는 아버지를 보고 온 자영은 세권에게 “내가 여기와서 말 섞어주니까 용서한 걸로 보여? 이해는 그때 했어야지 우리 아버지 아직 누워계신다. 천하의 원수같은 네가 있는데 좋아서 내려왔겠냐”면서 “한번만 더 수작부리면 한명에서 얼굴 들고 다니지 못하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매각건으로 재무팀에서 인사를 뽑으려했던 자영은 반석과의 면담에서 “인사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거다. 지금 실무급 관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간 낭비 말고 다른 길을 찾아보라”는 자영에게 반석은 “저도 힘이 없다. 회사에서 까라면 까야죠. 이딴 일로 사직서 쓰기엔 내 목이 포도청이다. 할 일은 찾으면 된다”고 버텼다.
그때 계보람 사원(천희주 분)의 실수로 사원들의 생일 케이크가 도착했다. 이를 본 자영은 “인사팀에서 일하려면 배달부터 해보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정 많은 소상욱 대리(임현수 분)에게 “괜히 안쓰러워하고 위로하는 척 하지 마라. 저 사람 덜컥 들어오면 우리 셋 다 힘들어진다”고 충고했다.
자영은 실권을 쥔 배정탁 상무(김진호 분)에게 “내일 오전 10시 한승기 사장님 깜짝 방문이 있다”는 정보를 쥐어주며 과장 자리 결정권을 요구했다. 팽수곤(박원상 분)은 개발팀에서 ‘메가8000’ 부속을 구매요청 했다는 걸 확인하고 반석에게 전했다. 반석의 제안에 문제가 없었다는 반증이기 때문.
당장 개발팀으로 달려간 반석은 시연회에서 사용한 로봇청소기에는 알파300가 들었다는 걸 확인 후 “이거 아주 개또라이네”라며 분노했고, 때마침 돌아온 세권에게 따졌지만 돌아온 건 “내가 그딴 생쇼를 왜 하냐”고 발뺌 뿐이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세권은 “개발팀으로 돌아오고 싶어서 쇼하는 거 아니냐”면서 반석을 매도했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반석은 세권에게 달려들었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자영까지 달려와 막아보려 했지만, 커피가 콘센트에 쏟아져 정전이 일어나는 등 큰 사건으로 번졌다. 고정식 센터장(김중기 분) 앞에서 두 사람은 계속 설전을 보였고, 반석만 남긴 고정식은 “너 인사팀 보내진 게 그렇게 억울했냐. 리더가 사람 하나 내쫓자고 프로젝트를 망치려고 했겠냐”면서 믿어주지 않았다. 반석은 “누구처럼 후배 뒤통수 치는 선배만 되지 말자는 마음으로 다니고 있다”고 조소를 날렸다.
당자영은 단번에 한세권이 한 짓임을 파악했다. 그의 거짓말 하던 습관까지 파악하고 있기 때문. 세권은 고센터장이 알게 된 이상 자영도 원하는대로 될 거라며 가볍게 일을 넘겼다. 일찍 퇴근한 반석은 한가한 술집을 찾아가 혼자 술을 마셨고, 가게 주인이 한명전자 출신인 걸 보고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당자영은 본사 출신인 재무팀 계약직 신정아 대리(차청화 분)를 욕심냈지만, 정규직 전환 약속에도 거절 당했다. 두 사람은 친구 관계로 함께 살고 있었다. 정아는 “너 온 뒤로 매각 소문이 나고 있다. 정말 대놓고 칼잡이 하는 거냐? 인력 감축, 사업부 정리 때문에 온지 모르겠지만 나는 워라밸로 살거니까 엮지 말라”고 확고한 신념을 드러냈다.
한승기 사장이 온다는 소식에 회사는 아침부터 떠들썩했다. 시연회 준비를 하던 세권이 자리를 비운 사이 반석은 로봇청소기를 인질로 잡고 ‘찾고 싶으면 인사팀으로’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당황한 세권은 “사과 해드릴까? 사람이 비겁하게 샘플을 가져가냐”고 난리를 쳤고, 그때 출근한 자영은 “더 이상 사고치면 수습 불가”라며 두 사람을 진정시키려 했다.
“어찌됐든 기분 나쁘게 해서 미안하다!”고 대충 소리치며 사과하는 세권을 보며 반석은 망치를 들고 로봇청소기를 부수려고 했다. 그러면서 “야 한세권, 왜 그랬어 나한테? 내 어떤 면이 그렇게 싫어서 센서 부품까지 바꿔서 날 쫓아냈냐”고 따져 물었다. 결국 세권은 나이 많고 눈치도 없으면서 6개월간 자신이 한 일을 부품 하나 바꿔서 성공시키는 것이 눈꼴시렸다면서 모든 것이 마음에 안 들었다고 털어놨다.
최반석은 망치로 로봇청소기를 부쉈다. 경악한 세권이 달려왔지만, 시연회 샘플용 청소기가 아니었다. 반석이 집에 있는 같은 모델을 가져왔던 것. 반석은 “지가 만든 샘플로 못 알아보는 주제에. 네가 날 평가해? 너 사람 잘못봤다”고 으름장을 났지만, 세권은 “네가 사람 잘못봤다. 다 되돌려주겠다”면서 똑같이 으르렁 거렸다. 자영은 “이걸로 퉁쳐라. 일 커져서 징계위원회 열리면 다 조사들어갈 거”라며 사과한 것으로 끝내자고 일을 마무리했다.
한승기 사장 방문은 본사 긴급 대책 회의로 취소됐다. 하지만 한사장은 영상메시지로 “매출 하위 30% 제품은 내년부터 정리하겠다”고 엄포를 놔 회사 전체를 긴장하게 했다.
당자영은 최반석에게 “그 성질로 인사팀에서 일할 수 있겠냐?”고 걱정했고, 반석은 “나 못 받겠냐? 난 어쨌든 버틸 거”라고 변함없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때 자영은 본사 상무가 전한 말을 떠올렸다. 창인사업부는 곧 백호전자에, 핵심인재를 포함해 매각될 예정이라는 것. 인재유출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자영은 창인 토박이인 반석을 차선책으로 선택했고 “잘해보자”면서 손을 내밀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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