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옥자'(봉준호 감독)가 오늘(12일) 국내에 첫 공개된다.
‘옥자’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극장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연다. 지난 5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을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된 후 국내에서는 처음 갖는 자리다.
통상 언론시사회가 멀티플렉스에서 이뤄지는 것과 달리, 이번 작품은 대한극장에서 시사회를 갖는다. 영화 측은 “한국영화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대한극장에서 처음 공개함으로써 전통과 변화는 상호 공존한다는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으나, 3사 멀티플렉스의 갈등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옥자’는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약 600억 원을 전액 투자해 만든 작품이다. 극장용 영화가 아닌 이유로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부터 논란의 연속이었다. 스트리밍용 영화라는 이유로 프랑스 극장 협회가 반발했다. 결국 내년 칸영화제부터는 프랑스 극장 개봉을 전제로 한 작품만 경쟁 출품이 가능하다는 새로운 규정까지 만들어냈다.
칸에서 촉발된 극장과 ‘옥자’의 갈등은 국내까지 고스란히 이어졌다. 봉준호 감독의 나라인 국내에서만 유일하게 넷플릭스 개봉과 같은 날 극장에서 개봉하게 됐으나, 멀티플렉스의 반발과 맞닥뜨렸다.
국내에서는 통상 극장 개봉과 IPTV, 온라인 등의 플랫폼까지 통상 3주간의 유예 기간을 둔다. 이러한 기간 없이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동시 공개되는 것은 “유통질서와 영화생태계를 훼손하는 일”이라는 게 CGV 측의 주장이다. 롯데와 메가박스 측은 아직 상영 여부를 최종 확정하지 않았다. 현재로서 ‘옥자’의 상영이 최종 확정된 것은 서울극장과 대한극장이 전부다.
과연 ‘옥자’의 국내 첫공개 이후 갈등은 수그러들 수 있을지, 혹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넷플릭스와 NEW 측은 ‘옥자’를 6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하며, 국내 극장에서도 같은 날부터 상영하겠단 입장이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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