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그 후’는 ‘오!수정'(2000), ‘북촌방향'(2011)에 이은 홍상수 감독의 세 번째 흑백 영화다.
제53회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초청작이자 제13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과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오!수정’은 세 남녀의 미묘한 관계를 탁월한 심리 묘사로 빚어낸 작품으로 기억과 왜곡에 대한 흥미로운 텍스트로도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흑백 필름의 질감 속에 시린 겨울의 살풍경이 오롯이 담긴 홍상수 감독의 대표적인 겨울 영화이기도 하다.
2011년 작품인 ‘북촌방향’ 역시 제 64회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초청을 비롯 15개 이상의 전 세계 유수 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작품이다. 북촌의 겨울이라는 일상적인 시공간의 순간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어느 겨울의 출판사를 배경으로 네 남녀의 하루의 시간을 오롯이 담아낸 ‘그 후’ 역시 홍상수 감독의 겨울, 흑백 영화다. 예리하게 관계의 지점들을 파고드는 김형구 촬영감독의 카메라는 흑백의 질감 안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권해효, 김민희, 김새벽, 조윤희라는 각기 다른 개성의 배우들은 자기만의 색으로 흑백의 화면 안에서 풍성한 앙상블의 울림을 만들어낸다.
‘그 후’는 7월 6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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