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배우 데뷔 10여년 만에 영원한 별이 됐다. 고(故) 전태수의 이야기다. 활동 기간은 짧지만 분명 강렬했다.
23일 오전 10시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고 전태수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누나 하지원을 비롯한 유가족들은 눈물 속에 그와 작별했다. 향년 34세.
2007년 투썸 뮤직비디오 ‘잘지내나요’로 연예계에 데뷔한 고 전태수는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배우 하지원의 동생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하지원 전태수 남매는 깊은 우애를 보여주면서 관심을 받기도 했다.
데뷔 이후 고 전태수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2007년 OCN ‘키드갱’으 시작으로 SBS ‘사랑하기 좋은 날’ ‘왕과 나’ 등에 연달아 출연한 것.
특히 고 전태수는 2010년 KBS2 ‘성균관 스캔들’로 주목 받았다. 주인공 일행과 대적하는 노론 명문가의 자제이자 성균관 장의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존재감을 드러낸 것. 악역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까지 들었다.
MBC 시트콤 ‘몽땅 내 사랑’을 차기작으로 선택, 이미지 변신까지 꾀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는 듯 했으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자진 하차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SBS ‘괜찮아 아빠딸’과 MBN ‘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로 재기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고 전태수는 연기의 끈을 놓지 않았다. JTBC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과 MBC ‘제왕의 딸 수백향’에 출연했다. ‘은혼일기’로 중국드라마까지 도전했다.
2014년 이후 고 전태수가 연기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거듭된 실패와 하지원 동생이라는 꼬리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사망 전 우울증 증세로 꾸준히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원의 소속사 해와달 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고 전태수의 상태가 최근 호전 돼 연기자로서 복귀를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고 전태수 역시 지난해 10월 26일 자신의 SNS에 “다시해보기”라면서 복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복귀 소식이 아닌 비보가 온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원의 도움 없이 신중하고 열정적으로 연기했던 고 전태수. 못다 피운 꽃이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각 방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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