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봉준호 감독이 ‘봉테일'(봉준호+디테일) 수식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제72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기생충’ 봉준호 감독은 23일 오후 2시(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진행된 국내 매체 티타임 미디어데이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봉준호 감독은 ‘봉테일’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사실 대책 없이 만든 장면인데 모두 의도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더라. 2003년 류성희 미술감독님이 지은 별명이다. 감사하긴 한데 봉테일 수식어 때문에 다들 날 컨트롤 악마로 본다. 그저 넣은 장면, 설정도 모두 어떤 의도와 상징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마더’ 일화를 꺼냈다. 그는 “‘마더’ 엔딩에서 극 중 김혜자 선생님이 방화를 저지르는 장면에서 달력에 적힌 ‘남일당’이 용산 참사(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세입자와 경찰, 용역간 충돌이 벌어져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와 관련 있냐고 묻기도 하더라. 나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 봉준호 감독은 “외국 애들도 ‘너 별명이 봉테일이라고 들었다’라고 물어본다. 그러면 나는 ‘NO!’라고 절규한다. ‘기생충’ 찍을 때도 과자 부스러기가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얼마큼 어디에 뿌려야할지 미술팀이 계속 물어보는 거다. 그 정도는 알아서 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봉테일의 폐해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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