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시상식에 초대받았다. 수상을 예상한 참석이었다. 상을 받았지만, 이유는 모른다. 그에게는 너무 버거운 무대였던 걸까. 그게 아니라면 다른 충격을 받은 상태였나.
지난 14일 ‘제7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가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개최됐다. 방송사 편성은 아니었지만, 네이버 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2017년 활약한 K팝 가수들의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
그룹 젝스키스는 올해의 가수상 디지털 음원부문 9월 부분 1위를 차지했다. 한껏 차려입고 무대에 선 젝키는 2017년 발표곡 ‘특별해’로 1위를 차지했다. 트로피를 받은 멤버들은 차례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재진이 마이크 앞에 서기 전까지만.
“감사하다”던 이재진은 대뜸 “그런데 우리 무슨 상 받은 거지?”라고 되물었다. 현장에 있던 모두를 당황케 하는 발언이었다. 가장 놀란 건 곁에 있던 젝스키스 멤버들이었다. 멤버들의 기색을 살핀 이재진은 황급히 새해인사로 마무리하고 무대를 내려갔다.
젝키는 수상자 명단 중 윤종신 다음으로 연차가 높은 선배였다. 3년 활동 후 16년 만에 축소 재결합한 젝키가 1위 가수로 올라섰다. 본인들에게는 영광을, 후배들에게는 귀감이 되는 수상이었다.
그런데 이재진이 수상의미를 희석시켰다. 상을 받았지만, 왜 받았는지 모르는 가수. 지난해 본인이 어떤 활동은 했는지 알기는 하는 걸까. 더욱이 이번 상은 혼자 이뤄낸 게 아니었다. 젝키 다섯 멤버 중 한 명으로 받았다. 오분의 일(1/5) 혹은 그마저도 되지 않을 그의 몫.
자, 이재진의 입장을 헤아려본다면 너무 놀랐겠다. 무슨 상을 타는 줄도 몰랐는데, 소감을 말하라니 얼마나 긴장했을까. 입혀주는 대로, 데려다주는 대로 섰을 뿐 이재진은 정작 그 이유는 몰랐을 수도.
좀 더 세심하게 이재진의 심경을 살핀다면, 그날 오전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수도 있다. 부산에서 동네 댄서로 활동하던 본인을 그룹 젝스키스 멤버로 데뷔시켜준 DSP미디어(前 대성기획) 이호연 대표의 비보를 들었다면. 그 충격에 휩싸여 현실 파악도 못했을 수 있지.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YG엔터테인먼트, DSP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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