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지난 6일, KBS 2TV ‘영혼수선공’이 기대 속에 막을 올렸다.
이 드라마는 정신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자 배우 신하균의 복귀작이다. ‘영혼수선공’ 첫 회에선 치료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괴짜의사 시준(신하균 분)과 망상장애 환자와 엮이며 인생 절정의 순간 가파른 내리막길을 맞이하게 된 우주(정소민 분)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아직 방송을 보지 못한 동료기자들의 물음에 답해봤다.
Q. 의사로 다시 돌아온 신하균, ‘브레인’ 영광 재현할까?
A. 충분히. 신하균은 스크린에서도 브라운관에서도 언제나 제 몫 이상을 해내는 믿고 보는 배우지. 그런 신하균이 이번엔 괴짜 의사가 돼 시청자들과 만났어.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게 일찍이 신하균은 ‘브레인’으로 천재의사를 연기하며 그해 연기대상을 거머쥔 바 있거든.
다만 ‘영혼수선공’ 속 신하균이 연기하는 시준은 ‘브레인’의 고뇌하는 외과의와는 달랐어. 극을 장악하는 카리스마는 여전하나 한층 힘을 뺀 코믹 연기로 차별화를 뒀거든.
특히나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자면 이날 시준은 스스로를 경찰이라 착각하는 망상장애 환자를 치료 중이었는데 그와 끝없이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였어. 죄책감에 경찰 행세를 할 수밖에 없었던 환자의 사정을 인지하고 그에게 현실을 상기시키고자 한 거야. “순찰 돌고 싶지? 그럼 진짜 경찰이 되면 돼”라고 차분하게 환자를 타이르는 시준의 모습이 유독 뭉클하게 느껴지더라고.
Q. 전작·전전작의 부진 만회할까?
A. 가능성이 보여. ‘동백꽃 필 무렵’의 대성공 후 KBS 수목극은 끝없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99억의 여자’가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을 뿐, ‘포레스트’가 박해진과 조보아를 내세우고도 4%대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면 ‘어서와’는 KBS 역대 최저 시청률 기록을 쓰기에 이르렀어.
자연히 그 바통을 건네받은 ‘영혼수선공’은 전작의 후광 없이 기틀부터 다져야 하는 상황이 됐지. 이 드라마는 이 드라마는 스타파워와 물량공세에 기댄 작품은 아니야. 그렇기에 더욱 기본에 공을 들인 느낌이었어.
해마다 여러 편의 의학드라마가 선을 보이고 있지만 정신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흔치 않지. ‘영혼수선공’은 첫 방송부터 따뜻한 터치로 환자 개개인의 이야기를 그리며 힐링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어.
단 여주인공 우주의 서사는 예외. 매운 맛 스토리로 시준과의 강한 연결고리를 만들며 2회 본방 사수를 유도하더라고.
Q. ‘영혼수선공’, 2회 볼까, 말까?
A. 일단은 추천. 이유는 망상환자의 탈원 소동에 휘말렸다가 최고의 순간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 우주의 다음 이야기가 너무나도 궁금해서.
우주는 오랜 무명생활을 청산하고 라이징스타로 거듭난 뮤지컬 배우야. 고대하던 신인상을 수상하며 인생의 꽃길을 예약한 듯했는데 바로 그날 우주의 인생이 바뀌었어. 탈원한 동일이 우주가 음주운전을 했다며 무대 위에서 수갑을 채운 거지.
이 때문에 음주연예인이란 오명을 쓴 것도 환장할 노릇인데 매니저 역할을 해오던 남자친구가 말도 안 되는 기사를 내고, 양다리까지 걸쳤으니 우주로선 버텨낼 재간이 없지. 결국 음주는 분에 못 이겨 난동을 부리다 다시금 경찰서 신세를 지게 됐어. 예고편에선 의사와 환자로 만난 시준과 우주의 모습이 그려졌으니 일단 한 번 보자고.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영혼수선공’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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