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전달하던 연애 예능 프로그램들. ‘리얼’과 ‘따스함’을 표방했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는 시청률 지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달 MBC는 실제 공개 연애 중인 커플들을 섭외해 관찰하는 ‘리얼연애 부러우면 지는거다'(이하 ‘부럽지’)를 론칭했다. 실제 커플들의 출연에 첫방송 당시 포털사이트 실검을 장악했으나, 시청률은 비례하지 못했다. 3.1%로 출발한 ‘부럽지’는 일주일 만에 2%대로, 머지않아 1%대까지 추락해 동시간대 꼴지를 기록 중이다.
시즌 2로 돌아온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2′(이하 ‘우다사2’)도 사정은 비슷하다. 시즌 1의 기세를 이어 받아 첫방송에서 2.5%를 기록했으나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이필모, 서수연 부부 등 게스트로 승부수를 띄웠고, 지난 22일 방송분은 1.9%에서 2.3%로 소폭 상승했다.
매 시즌 화제성을 몰고 왔던 ‘하트시그널3’의 경우, 첫방송에서 1.2%를 기록해 역대 가장 높은 첫방송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시청률 상승폭은 크지 않았고, 한 주 쉬고 돌아온 4회에선 0.1 포인트 하락했다.
세 프로그램 모두 반응이 미지근한 이유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할 요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부럽지’는 실제 커플들을 내세운 만큼 ‘현실 연애’의 매력을 어필해야하는데, 커플들의 일상만 강조할 뿐 이들의 고충 및 갈등에는 접근하지 않고 있어 비현실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우다사2’ 또한 돌싱녀들이 자신들의 삶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시즌 2로 넘어오면서 나아진 점이 없었다. 그리고 일부 출연자들이 이성과 ‘썸’을 타고 데이트를 하는 모습은 여느 연애예능과 똑같아 신선함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하트시그널3’은 시청자들이 저마다 ‘최애픽’ 정할 수 있는 출연자들의 다양한 개성이 조명돼야 하는데, 이번 시즌에선 그렇지 못하고 있다. ‘몰표 여신’으로 등극한 박지현과 그를 점찍은 남자 출연자들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
여기에 일부 출연자들의 인성 논란이 더해져 부정적인 반응이 늘어났다. ‘부럽지’에 출연 중인 김유진 PD는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에 김 PD는 자진하차의 뜻을 전하며 일단락됐다. 그러나 분위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하트시그널3’에선 이가흔이 과거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그와 동창이라고 주장한 네티즌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제작진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해명하자, 피해자는 “법적 공방까지 할 각오가 있다”며 재반박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시청하기 불편하다는 기색을 드러냈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MBC, 채널A, MBN, ‘부러우면 지는거다’,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2’, ‘하트시그널3’ 방송화면 캡처, 그래픽= 계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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